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SSG는 2025년 1차 캠프 장소로 익숙한 미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를 다시 찾았다. 그런데 이 캠프 명단에 일부 베테랑 선수들이 제외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정 김성현 한유섬 이지영 오태곤 김민식까지 6명의 야수 및 포수가 이 캠프에 합류하지 않은 것이다.
이해할 만한 이유는 있었다. 베로비치 훈련 시설은 KBO리그 10개 구단 캠프 중 단연 최강이다. 예전에 메이저리그 LA 다저스가 애리조나로 캠프를 이사하기 전 스프링트레이닝 장소로 썼던 곳이다. 정식 경기가 가능한 구장 하나에 언제든지 SSG가 훈련 장소로 활용할 수 있는 면이 세 개나 있다. 불펜도 두 개가 있다. 여기에 근래에는 최신식 실내 연습장까지 지었다. 비가 오거나 날이 너무 더우면 이곳에서 여러 가지 훈련을 할 수 있다.
다른 구단들은 경기장과 숙소가 떨어져 있어 버스로 단체 이동을 해야 한다. 그러나 SSG 선수들은 그럴 필요가 없다.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 내부의 숙소를 이용할 수 있다. 훈련장까지 걸어서 1~2분이다. 즉, 팀 일정에 맞춰 움직여야 하는 다른 팀 선수들에 비해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훈련 일정을 조절할 수 있다. 다 같이 움직일 필요가 없기에 일부 선수들은 새벽부터 훈련을 시작해 일찍 끝내고, 다른 선수들은 야간 자율 훈련을 하곤 했다. 훈련 시설과 동선을 놓고 보면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없다.
그러나 완벽한 훈련 시설은 없다. 베로비치는 너무 멀다는 단점이 있다. 인천에서 애틀랜타까지 비행기만 14~16시간을 타야 하고, 비행기를 갈아 타 올랜도까지 또 1시간에서 1시간 반이 걸린다. 올랜도에서 버스를 타고 2시간 정도를 더 달려야 베로비치에 도착한다. 집에서 나와서 숙소에 눕기까지 26시간은 족히 잡아야 한다. 이동에 파김치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게다가 시차도 있다. 특히 귀국할 때 피로도가 가중되는 구조다. 아무래도 몸의 회복력이 젊은 선수들보다는 못한 베테랑 선수들이 어려움을 호소한 이유다.
그래서 올해는 선수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몸을 만드는 루틴이 확실한 일부 베테랑 선수들은 원하는 대로 가까운 곳에서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1월부터 팀의 마무리 캠프가 열리는 일본 가고시마현에 적합한 훈련지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이숭용 감독도 선수들의 자율권을 인정했다. 그 결과 6명의 선수가 본대와 떨어져 별동대로 가고시마에 갔다.
우려의 목소리도 분명 있었다. 아무래도 떨어져 훈련을 하기 때문에 팀 단체 일정에 맞추기 쉽지 않았다. 또한 일단 한 번 들어가면 날씨 걱정은 할 필요가 없는 베로비치에 비해 가고시마는 그래도 추운 시기였다. 포수들의 경우는 투수들의 공을 받아볼 시간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그만큼 더 걱정이 컸다. 하지만 이들이 오키나와 2차 캠프 본대로 합류한 이후, 모든 것이 기우였다는 것이 잘 드러났다.
이숭용 감독은 이들의 의견을 존중하되, 대신 “오키나와 연습경기에 앞서 경기에 뛸 수 있는 몸을 만들어오라. 그렇지 않으면 경기에 뛸 수 없다”고 책임도 부여했다. 가고시마에서 넘어온 5명의 선수는 이미 준비가 다 끝났다. SSG 코칭스태프와 구단 관계자들은 “가고시마에서 선수들이 몸을 너무 잘 만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 관계자는 “이 시기에 최정의 몸이 저렇게 날렵한 것도 오래간만”이라고 할 정도로 선수들이 땀을 흘린 결과가 몸놀림 하나에 대번에 드러나고 있었다. 최정은 “어디에서든 열심히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가장 중요했던 이들의 컨디션이 정상적이라는 것이 확인되면서 나머지 부수적인 효과 또한 빛을 발하고 있다. 6명이 빠지면서 SSG는 당초 1군 캠프 명단에 없었던 몇몇 어린 선수들을 추가로 데려갈 수 있었다. 1군 코칭스태프가 이들의 기량과 잠재력을 확인했고, 또 이 선수들에게도 1군 캠프 참가는 큰 동기부여가 됐다. 또한 6명의 베테랑 선수들은 2월 10일 가고시마로 합류한 퓨처스팀(2군) 선수들에게 많은 조언을 하며 자신들의 훈련은 물론 후배들의 성과까지 높였다. 모든 것이 잘 풀린 셈이다. 아직은 더 지켜봐야하지만 만약 올해 이 성과가 좋다면, 앞으로는 캠프를 이원화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샘솟고 있다.
5명의 베테랑 야수들이 합류한 SSG는 완전체로 실전에 들어간다. 24일 간단하게 훈련을 마친 SSG는 25일 아카마 구장에서 삼성과 연습경기를 치른다. 이숭용 SSG 감독은 “송영진이 선발로 나가 던질 예정”이라면서 “내일(25일) 경기는 주전보다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선발 라인업을 짤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시즌 전 저평가를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뭉친 SSG가 본격적인 실전 발진에 들어간다.
관련기사
- '만삭' 김민희, 동반출국 후 어디로…홍상수, 베를린 레드카펫 혼자 섰다
- 이지아, 조부 친일파 행적에 "후손으로서 사죄…논란의 재산 환수돼야"[전문]
- 이민호, 박봄 셀프 열애설에 침묵 깼다 "사실무근, 친분 無"[공식입장]
- 홀쭉해진 방시혁, 공식석상 포착...몰라보겠네 '시선집중'
- 고민시, 아찔한 볼륨감 뽐내는 오프숄더 드레스
- '♥9세연상' 손연재 "16시갼 진통 끝 자연분만 고생 했지만 둘째 확정"
- '멜로무비', 韓 1위인데 넷플 글로벌 진입 실패…역대급 온도차 이유는?[이슈S]
- '원경' 이현욱 "19금 장면, 방송 보고 놀라…많이 울고 괴로웠다"[인터뷰②]
- '밀착 S라인' 트와이스 다현, 아슬아슬한 한뼘 초미니
- '아슬아슬' 박봄 셀프 열애설에 결국 입장 밝힌 이민호·셋만 뭉친 2NE1멤버들 '씁쓸'[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