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보다 훨씬 더 좋은 몸 상태를 자신하고 있는 김도영은 자신에게 기대가 되는 시즌 준비를 마치고 있다. ⓒKIA타이거즈
▲ 1년 전보다 훨씬 더 좋은 몸 상태를 자신하고 있는 김도영은 자신에게 기대가 되는 시즌 준비를 마치고 있다. ⓒKIA타이거즈
▲ 김도영은 지난해보다 훨씬 더 좋은 몸 상태를 자신하며 차분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김도영은 지난해보다 훨씬 더 좋은 몸 상태를 자신하며 차분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2024년이 밝을 무렵 만난 김도영(22·KIA)은 답답한 표정이 가득했다. 다른 선수들이 개인 운동을 하고 있을 때, 김도영은 함평의 2군 시설에서 재활을 진행하고 있었다. 코칭스태프가 내린 엄명 때문에 모든 활동에 제약이 따랐다.

2023년 시즌 뒤 열린 APBC 결승전에서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손가락을 다친 김도영은 그에 따른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코칭스태프는 김도영의 확실한 재활을 위해 야구 활동을 엄격하게 금지했다. 손가락에 울림을 줄까봐 캐치볼도 하지 말도록 했고, 당연히 방망이를 잡는 것도 막았다. 김도영은 손가락 상태가 좋아지고 있음을 느꼈지만 완치 판정을 받을 때까지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코치들이 왜 그런 지시를 내렸는지를 알고 있기에 군말 없이 따르기는 했지만, 가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방망이를 잡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그런 김도영이 완치 판정을 받고 야구 활동을 해도 좋다고 진단을 받은 것은 1월 중순 이후였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많이 늦었다. 2월 시작된 스프링캠프는 당연히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었다.

김도영은 “작년에는 솔직히 개막전에 맞추려고 허겁지겁 더 압박감 속에 준비를 한 것이 있다”고 떠올리면서 “올해는 몸 상태도 다 충전이 된 상태에서 다시 시즌 들어가기까지 준비를 했다. 여유가 더 생기다 보니까 내 훈련에 열중할 수 있었다. 시즌을 치르는 데 문제 없이 잘 준비될 것 같다”고 밝게 웃었다.

11월 내내 각종 시상식과 언론 인터뷰로 바빴던 김도영이다. 그러나 그 정신없는 와중에서도 야구를 놓아 본 적은 없다. 훈련은 원래 일정대로 꼬박꼬박 했다. SPOTV 방송에 출연하는 날은 아침에 광주에서 훈련을 하고 기차를 타고 올라와 방송 종료 후에는 다음 날 훈련을 위해 막차를 타고 내려갈 정도였다. 개인 성적은 물론 팀 성적도 좋아 달콤한 시기였지만 김도영은 2024년 성적이 반짝이나 운이 아님을 증명하고 싶어 했다.

그 결과 시즌 준비 태세는 최강이다. 김도영은 “컨디션은 너무 좋은 상태다. 미국에서부터 좋은 날씨 속에서 훈련을 했고, 훈련량도 괜찮은 게 딱 좋았다. 개막전에 맞춰서 잘 진행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범호 KIA 감독도 김도영의 상태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이 감독은 “몸놀림이 좋아졌다”고 확신했다. 현재 컨디션을 보면 올해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확신이다. 김도영도 이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수비에서의 몸놀림을 말씀하신 것 같다. 솔직히 나도 느껴질 정도로 다리가 자유자재로 움직이다 보니까 감독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다”면서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3루에서도 펑고를 많이 받으며 내 스타일에서 뭐가 약하고 뭐가 잘 되는지 그런 것을 더 잘 알게 된 캠프였던 것 같다. 진짜 몸은 잘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 김도영은 주위의 부담감까지 즐기며 지난해 이상의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 김도영은 주위의 부담감까지 즐기며 지난해 이상의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몸 상태가 1년 전 이맘때보다 훨씬 좋으니 시즌에 대한 스스로의 기대감도 커진다. 김도영은 지난해 늦게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리그를 폭격하는 공격 성적을 냈다. 국내 선수 첫 40홈런-40도루에 마지막까지 도전했을 정도였다. 미디어의 집중도도 차원이 달라졌지만, 김도영은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 간다는 각오다.

김도영은 주위의 폭발적인 관심에 대해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아무래도 그런 상황을 마주했을 때 더 긴장감 있게 훈련도 한다. 그런 상황들을 많이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게 부담이라고 생각은 전혀 안 하는 것 같다”면서 “그런 상황들을 확실히 즐기려고 하는 것 같고 내 성격도 약간 그렇게 변한 것 같다. 많이 주목을 받다 보니까 성격도 야구를 잘할 수 있게 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모든 준비가 잘 끝났고, 연습경기에서 그 결실을 확인하고 있다. 김도영은 “물론 계속 경기를 해봐야 알겠지만 첫 경기는 일단 굉장히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작년 이후로 처음으로 게임을 했는데 확실히 조금 더 성장한 게 타석에서 느껴질 정도다”면서 “올해가 더 기대되는 경기였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지만 지금 상태로서는 최고의 몸 상태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평소 모든 것에 겸손한 김도영의 스타일에서, 이 정도의 자신감이 드러난 적은 없었다. 그만큼 좋다.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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