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지난해 허리 부상으로 시즌 중·후반 결장해 아쉬움을 산 윤영철(21·KIA)은 지난해 못 던진 것을 만회라고 하겠다는 듯이 달려 나가고 있다. 오프시즌 동안 차분히 몸을 만들며 허리 부상의 악몽에서 탈출했고, 지금 컨디션은 최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재훈 KIA 투수코치는 윤영철의 몸 상태에 대해 “전반적으로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범호 KIA 감독도 윤영철을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편입한 상태다. 지난 2년간 43경기에 나가 15승11패 평균자책점 4.10의 준수한 성적을 낸 윤영철에게 먼저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표면적으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 개막에 맞춰놓고 천천히 몸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그런데 정 코치는 윤영철이 이미 개막 로테이션이 확정된 윤영철이 경쟁의식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 이야기했다. 정 코치는 “자신도 경쟁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개막 로테이션 합류는 확정됐지만, 시즌 끝까지 그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정 코치는 “(김)도현이고 있고, (황)동하도 있고, 또 (이)의리도 돌아온다”고 치열한 경쟁 구도를 설명했다. 네 명의 선수 중 선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선수는 두 명이다. 떨어지는 선수는 불펜으로 가야 한다.
KIA는 두 외국인 선수(제임스 네일·아담 올러), 양현종과 윤영철까지는 개막 로테이션을 확정했다.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준 김도현(25)과 황동하(23)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두 선수 중 한 선수가 개막 5선발을 차지한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팔꿈치 수술 후 재활을 마쳐가고 있는 이의리가 6월 복귀를 조준하며 맹렬하게 달려나가고 있다. 이의리는 정상적인 몸 상태라면 세 선수보다도 우선권이 위에 있는 선수다. 개막 로테이션에 합류한 선수도 이의리가 돌아오면 자리를 장담하지 못한다. 시즌 내내 이어질 경쟁이다. 윤영철이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이의리가 재활의 쾌속 페달을 밟고 있는 가운데 김도현과 황동하의 5선발 경쟁은 결국 한국까지 갈 전망이다. 두 선수가 27일 LG와 연습경기에 나란히 나서 테스트를 거쳤는데 결과만 놓고 보면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았다. 김도현 황동하는 27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선발 및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5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김도현이 3이닝 무실점으로 포문을 열자 황동하도 질세라 2이닝 무실점으로 맞불을 놨다.
김도현은 이날 3이닝 동안 39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6㎞까지 나오며 정상적인 컨디션을 알렸다. 탈삼진은 없었지만 포심은 물론 최고 145㎞의 투심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까지 다양한 구종을 던지며 정예에 가까웠던 LG 타선을 잘 막아섰다. 9개의 아웃카운트 중 5개가 땅볼이었을 정도로 공 끝이 괜찮았고, 안정적인 투구 수 관리로 3이닝을 40개 미만에서 끊어냈다.
뒤이어 나선 황동하 또한 2이닝 동안 34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3㎞가 나왔고,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섞어 LG 타자들을 상대했다. 역시 전체적으로 큰 위기는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 선수의 오키나와 등판은 이날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결국은 시범경기에서 승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지난해 선발 투수들의 줄부상을 틈타 대체 선발의 기회를 잡고 이를 잘 살린 두 선수다. 지난해 성과는 황동하가 조금 더 나았다. 시즌 25경기에서 103⅓이닝을 던지며 5승7패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했다. 선발 투수들이 부상으로 쓰러지는 와중에 황동하가 잘 버텨준 덕에 KIA가 최대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지난 2년간 대체 선발로 꾸준히 나섰고, 선발 투수로서의 잠재력을 보여줬다. 구속이 아주 빠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히 올라오고 있는 단계고 경기 운영이 안정적이다.
군에서 제대한 뒤 합류해 깜짝 활약을 한 김도현은 기세가 대단하다. 김도현은 지난해 35경기에서 롱릴리프 및 선발로 활약하며 75이닝을 소화했고 4승6패3홀드 평균자책점 4.92를 기록했다.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게 장점이고, 변화구 구사 능력도 계속해서 나아지고 있다. 여기에 군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군대라는 변수와 단절기 없이 앞으로 활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점은 황동하가 가지고 있지 못한 장점이다.
탈락하는 한 선수는 롱릴리프로 시즌을 시작할 전망이다. 2군에서 로테이션을 돌리기는 너무 아까운 자원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탈락한다고 해도 그것이 끝은 아니다. 시즌에는 변수가 너무 많고, 부상이나 부진 등으로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경기력을 비교해 시즌 중반 선발 자리가 바뀌는 경우가 생길 가능성도 충분하다. 두 선수가 좋은 활약을 하면 윤영철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건전한 경쟁이 KIA 선수단 내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가운데, 개막 5선발 자리는 물론 시즌 마지막 로테이션의 면면이 어떻게 구성될지도 흥미롭다.
관련기사
- 강남♥이상화, 2세 계획 언급 "정자 냉동 시술까지 해놔"('전현무계획2')
- '만삭' 김민희, 동반출국 후 어디로…홍상수, 베를린 레드카펫 혼자 섰다
- 이지아, 조부 친일파 행적에 "후손으로서 사죄…논란의 재산 환수돼야"[전문]
- 이민호, 박봄 셀프 열애설에 침묵 깼다 "사실무근, 친분 無"[공식입장]
- '사랑스러운 똑단발 변신' 카리나, 초미니 스커트 입고 완벽 각선미 자랑
- 김일우, 박선영에 돌발 프러포즈 했다 "나랑 결혼해 줄래?"('신랑수업')
- '수영복 입고 나온 줄' 마마무 화사, 모두를 놀라게 한 파격 패션
- BTS 제이홉, 전역 후 LA 일상 공개…침실→드레스룸 공개('나혼산')
- 홀쭉해진 방시혁, 공식석상 포착...몰라보겠네 '시선집중'
- '김소현♥손준호子' 주안, 상위 0.1% 영재 판정…"코딩, 글쓰기 상 휩쓸어"(전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