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련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껴 28일 중도 귀국한 SSG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 ⓒSSG랜더스
▲ 훈련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껴 28일 중도 귀국한 SSG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 ⓒSSG랜더스
▲ 화이트는 27일 연습 투구를 정상적으로 마쳤으나 이후 러닝을 하다 오른쪽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꼈다. ⓒSSG랜더스
▲ 화이트는 27일 연습 투구를 정상적으로 마쳤으나 이후 러닝을 하다 오른쪽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꼈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올 시즌 SSG의 외국인 에이스로 큰 기대를 모았던 미치 화이트(31·SSG)가 불의의 부상으로 조기 귀국했다. 햄스트링 부상 때문이다. 화이트의 구위에 큰 기대를 걸었던 이숭용 SSG 감독은 결장 기간이 최대한 짧아지길 바라고 있다. 만약 장기 이탈일 경우 구단도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민해야 한다.

화이트는 27일 훈련을 하다 오른쪽 햄스트링 쪽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날 화이트는 피칭을 했고, 3월 4일 LG와 연습경기에 실전 등판할 예정이었다. SSG 관계자에 따르면 피칭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피칭도 잘 마무리됐다. 그러나 이후 러닝으로 이날 훈련을 마무리하다 오른쪽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꼈다.

투구를 바로 재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SSG는 화이트의 조기 귀국을 결정했다. 어차피 SSG의 오키나와 2차 캠프는 3월 5일에 끝난다. 화이트는 4일 던지고 시범경기 일정을 준비할 예정이었으나 4일 등판이 어려워짐에 따라 더 이상 오키나와에 있을 이유가 없어졌다. 화이트는 28일 귀국해 도착하는 대로 곧바로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송신영 SSG 수석코치는 “물어보니 자신은 큰 문제까지는 아닌 것 같다고 하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일단 선수의 느낌이 좌절할 정도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여러 검진 기관에서 최대한 많은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어느 기관에서는 잡지 못한 손상을 발견하는 기관이 있을 수 있고, 어떤 기관에서는 큰 문제로 보지 않는 것도 어떤 기관에서는 심각하다고 볼 수도 있다. 여러 곳에서 소견을 받아 결정할 문제다.

이숭용 SSG 감독은 “플로리다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최고 152㎞까지 던졌다. 구위도 좋았다. 몸도 잘 만들어왔다”고 아쉬워했다. 이 감독은 일단 선수의 느낌대로 부상이 경미하길 바라고 있다. 가벼운 부상이라면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시범경기부터 다시 빌드업을 시작하면 된다. 이 경우 개막 1~2턴만 빠져도 정상적인 투구가 가능할 수 있다. 이 감독도 “한 달 정도까지는 괜찮다”고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그 이상 넘어가면 시즌 초반 로테이션 구상이 복잡해 진다.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뛰었던 드류 앤더슨과 재계약한 SSG는 앤더슨 이상의 구위를 가진 외국인 1선발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오랜 기간 지켜봤던 화이트가 시장에 풀리자 적극적으로 접촉해 결국 사인을 받았다. 신규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인 100만 달러를 모두 보장했을 정도로 기대가 컸다. 

그만한 경력도 가지고 있었다. 화이트는 2020년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통산 71경기(선발 22경기)에 나간 경력을 가지고 있다. 대체 선발로 뛰거나 롱릴리프로 활용돼 스태미너 등 선발 투수로서의 능력은 검증이 된 상태다. 하지만 근래 들어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오가는 생활에 다소 지쳐 있었고, 이번에는 한국행을 결정했다. 화이트는 한국인 3세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불세출의 스타인 박찬호 닮은꼴로 이미 한국에서는 유명한 선수였다.

▲ 화이트는 자신의 느낌상 큰 부상은 아니라고 보고 있으나 정밀 검진을 받아와야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다. ⓒSSG랜더스
▲ 화이트는 자신의 느낌상 큰 부상은 아니라고 보고 있으나 정밀 검진을 받아와야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다. ⓒSSG랜더스

화이트는 자신의 루틴대로 움직이며 캠프를 보냈고, 몸을 잘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50㎞에 이른 화이트는 천천히 몸을 올리기 시작해 플로리다 캠프 마지막 연습경기에서는 최고 152㎞를 찍을 정도로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줬다. 엯시 빠른 공을 던지는 팀 동료 드류 앤더슨과 또 다른 매력의 패스트볼을 던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커브의 각이 좋고 던질 수 있는 변화구가 다양해 1선발로 활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유쾌한 성격을 바탕으로 팀 적응도 빨랐다.

하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언제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햄스트링 손상 정도에 따라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기다리고 있다. 최악의 경우 SSG는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를 뽑을 수도 있다. 외국인 선발 하나 없이 가장 중요한 시즌 초반을 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28일 귀국해 곧바로 검진을 받는 화이트의 결과가 큰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애매하다면 복수 기관에서 추가로 검진을 받을 수도 있다.

SSG는 일단 나머지 선발 자원들을 계속해서 테스트하며 풀을 최대한 넓혀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SSG는 드류 앤더슨, 김광현, 문승원까지 세 명의 선수는 개막 로테이션 합류가 확정됐다. 화이트가 있었다고 하면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여러 명이 경쟁하는 구도였다. 경쟁도 꽤 치열했다. 송영진이 삼성과 연습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 박종훈 정동윤은 한화와 연습경기에서 각각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김건우도 삼성전에서 실점하기는 했지만 이숭용 감독의 평가는 괜찮았다.

화이트의 부상이 경미해 개막 후 1~2턴 정도만 빠지면 된다 하면 5선발 경쟁 자원들이 추가로 로테이션에 들어간다. 이들의 컨디션이 중요할 전망이다. 악재를 맞이한 SSG가 28일 화이트의 검진 소식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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