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매체 ‘팀 토크’는 손흥민은 이번 시즌 들어 점점 경기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 토트넘은 그가 더 이상 예전과 같은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할 것이라 걱정한다. 그렇기에 손흥민이 다음 시즌 토트넘에 잔류한다면 그는 벤치 신세를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손흥민이 방출 전 먼저 이적을 선택하는 듯하다. ⓒ 토트넘 홋스퍼
▲ 영국 매체 ‘팀 토크’는 손흥민은 이번 시즌 들어 점점 경기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 토트넘은 그가 더 이상 예전과 같은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할 것이라 걱정한다. 그렇기에 손흥민이 다음 시즌 토트넘에 잔류한다면 그는 벤치 신세를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손흥민이 방출 전 먼저 이적을 선택하는 듯하다. ⓒ 토트넘 홋스퍼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 절대적인 충성을 보여왔던 손흥민(33)이 계속된 홀대에 떠날 생각을 굳혔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더 보이 홋스퍼'는 28일(한국시간) "손흥민이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몇 차례 이적시장에서 활발한 거래를 했었다"며 "이제 손흥민이 두 팀 간의 이적 이력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더 보이 홋스퍼의 말처럼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은 직통 루트가 있는 듯 이적시장마다 주축들을 주고받았다. 2023년 여름 토트넘의 간판이었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했고, 그해 겨울에는 에릭 다이어도 독일로 이동했다. 최근에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신성으로 떠올랐던 마티스 텔이 완전 이적 조항을 달아 임대로 토트넘에 합류했다. 

다가올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손흥민 거래가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생각을 하고 있다. 더 보이 홋스퍼는 "손흥민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여전히 핵심적인 입지를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토트넘에서 우승 도전에 의구심이 커진 지금 이적 결심에 영향을 주고 있다. 최종 결정은 양 구단은 물론 손흥민 본인 의사가 크다. 앞으로 몇 주가 이적에 결정적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손흥민의 마음이 바뀐 게 인상적이다. 2015년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는 손흥민은 가능한 구단에서 은퇴하기를 원했다. 언제나 토트넘과 재계약을 최우선에 두고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동안 보여준 이력도 대단하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126골 71도움을 올려 11번째 70골-70도움 가입자가 됐다. 

▲ 토트넘 홋스퍼 구단 역대 최다 득점 순위 ⓒ 토트넘 홋스퍼
▲ 토트넘 홋스퍼 구단 역대 최다 득점 순위 ⓒ 토트넘 홋스퍼

토트넘 통산 기록도 상당하다. 공식전 444경기에 172골을 넣고 있다. 구단 역대 출장 순위 13위로 곧 위고 요리스(447경기)까지 넘어 12위가 유력하다. 득점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3골이면 마틴 치버스(174골)를 넘어 4위에 올라선다. 부인할 수 없는 토트넘 레전드다. 

손흥민은 10년 동안 토트넘에서 일관된 모습을 보여왔다. 이적 첫해 꾸준한 출전 시간을 받지 못하며 28경기에서 4골 1도움에 그치긴 했지만 머지않아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에 완벽 적응했다. 

이듬해부터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토트넘 부동의 주전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손흥민은 지금의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잡았다. 2016-17시즌 14골을 넣으며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고, 2017-18시즌 12골, 2018-19시즌 12골, 2019-20시즌 11골, 2020-21시즌 17골 등 갈수록 우상향을 보였다. 

급기야 2021-22시즌에는 23골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가 프리미어리그를 포함한 유럽 빅리그에서 처음 달성한 골든부트였다. 득점왕에 오른 직후 조금은 부침을 겪어 2022-23시즌 10골로 줄었으나 지난 시즌 17골로 다시 반등했다. 

▲ 손흥민 ⓒ 연합뉴스/EPA
▲ 손흥민 ⓒ 연합뉴스/EPA

이번 시즌 토트넘의 부진과 맞물려 손흥민의 공격포인트는 다소 주춤한 상태다. 그래도 프리미어리그 통산 70골 70도움 클럽에 가입했고, 역대 다섯 번째 시즌 10-10까지 해냈다. 

그런데도 영국 현지는 손흥민을 방출 대상으로 본다. 근래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은 이제 스피드와 피지컬이 약해졌다. 다음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가 요구하는 수준에 맞지 않을 수 있다"며 "당장 유럽 5대리그를 떠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바이에른 뮌헨이나 파리 생제르맹 같은 곳에서 더 많은 골을 넣으 수 있다"고 토트넘에서는 작별을 바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손흥민이 정점에서 내려왔다는 평가는 처음이 아니다. 최근 손흥민의 주장 자격을 의심했던 축구 전문가 제이미 오하라는 "손흥민은 예전에 월드클래스였다. 지금은 속도도 줄어 수비수 한명을 제치는 데도 어려워한다"며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다. 이런 부분에서 손흥민이 이제는 토트넘 주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이유"라고 반복했다.

손흥민의 자신감이 떨어져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프리미어리그의 전설 앨런 시어러는 "손흥민이 좋을 때면 볼을 살짝 친 뒤 슈팅하거나 스텝오버를 하든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쳤을 것이다. 지금처럼 주저하지 않았을 것"이라 했고, 게리 리네커도 "손흥민의 그 장면이 바로 공격수의 심리 상태를 잘 보여준다"라고 좋지 않은 페이스로 지켜봤다.

▲ 손흥민 ⓒ 연합뉴스/AFP
▲ 손흥민 ⓒ 연합뉴스/AFP

급기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중대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손흥민을 벤치로 내리는 이해못할 결정까지 했다. 표면적인 이유로는 올 시즌 손흥민이 많이 뛰었고, 프리미어리그보다 우승 가능성이 높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집중하기 위함을 내세웠다. 

그러나 손흥민은 맨시티전 직전 입스위치 타운전에서 고작 74분만 뛰었다. 그리고 AZ 알크마르와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은 맨시티전 이후 일주일이나 휴식을 취하고 치른다. 손흥민을 굳이 벤치에 둘 정도로 일정 여유가 없지 않다. 

현지 언론의 예상대로 손흥민 없는 토트넘을 그리려는 듯하다. 맨시티전을 앞두고 '기브미 스포츠'는 "손흥민의 경기력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제는 손흥민을 왼쪽 윙어 주전에서 내리고 장기적인 대체자가 될 텔을 시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손흥민 ⓒ 연합뉴스/EPA
▲ 손흥민 ⓒ 연합뉴스/EPA

그러면서 "텔은 올 시즌 이후 토트넘으로 완전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을 밀어내기에 적합하다"며 "손흥민은 다음 시즌부터 벤치에 앉거나 새로운 도전을 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새로운 도전을 먼저 고려한다. 영혼의 파트너였던 케인과 조우를 바란다. 바이에른 뮌헨 역시 손흥민 영입을 강력하게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뮌헨은 레로이 자네, 킹슬리 코망, 세르주 그나브리 등 측면 공격수들의 부상 및 부진 문제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즉시 전력감으로 검증된 손흥민을 영입하는 것은 뮌헨에게도 큰 이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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