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엄청난 기세다. 이제는 상승세를 제대로 탔다.

셀틱은 2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 미렌 파크에서 열린 2024-25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29라운드에서 세인트 미렌에 5-2 대승을 거뒀다.

승리의 주역은 바로 양현준이었다. 양현준은 셀틱이 2-1로 앞서가던 후반 20분 교체 투입되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어 투입 3분 만에 헤더 득점을 작렬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조타의 패스를 받은 하타테 레오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양현준이 절묘한 헤더로 세인트 미렌의 골망을 흔들었다.

양현준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반 31분 양현준은 하타테의 침투 패스를 받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이 골은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하지만 양현준의 활약은 계속됐다. 후반 43분에는 마에다 다이젠에게 감각적인 원터치 패스를 연결했고, 마에다가 이를 마무리하며 양현준은 1개의 도움도 추가했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한 골을 더 추가했다. 또 한번 헤더 득점이었고, 양현준은 이날 경기에서만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로써 양현준은 이번 시즌 모든 대회 5골 6도움을 쌓았다. 특히 최근 들어 활약이 상당하다. 그는 세인트 미렌전을 포함, 최근 6경기에서 4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2022년 K리그1 최고의 유망주로 이름을 날린 뒤, 영플레이어상까지 받은 양현준은 2023년 여름 셀틱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셀틱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브랜던 로저스 감독은 양현준을 자주 외면했다. 당시 한솥밥을 먹던 한국 동료 오현규와 권혁규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두 선수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나란히 이적을 선택했다. 오현규는 헹크(벨기에)로 완전 이적했고, 권혁규는 셀틱과 같은 리그의 히버니언으로 임대를 떠났다.

하지만 양현준은 팀에 남아 묵묵히 출전 기회를 기다렸다. 많은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음에도 성실히 훈련에 임했다. 

그러던 중 결국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낸 것이다. 양현준은 본격적으로 교체 투입 기회를 받을 때마다 제 역할을 다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독일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계속된 활약에 현지 매체도 찬사를 보냈다. 스코틀랜드의 ‘더 셀틱 스타’는 “양현준은 셀틱 합류 후 꾸준함이 부족했다. 그러나 지난 1달 동안의 경기력을 보면, 그는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현준은 최근 몇 주 동안 셀틱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양현준은 이제 확실한 영향력을 선보이고 있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러던 중 세인트 미렌을 상대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폭발했다. 경기 후 양현준은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을 수 있어 영광이다. 감사하고 행복하고, 내가 자랑스럽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양현준의 계속되는 활약에 한국 축구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은 다가오는 3월 A매치를 앞두고 대표팀 명단을 꾸리는 중이다. 

양현준은 지난 2022년 파울루 벤투 전임 감독의 선택을 받아 생애 처음으로 한국 축구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이후 대표팀과 잠시 멀어졌지만, 2023년 9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재승선했다. 그리고 웨일스와 친선 경기에 출전하며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바 있다. 이어 작년 1월에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아시안컵에도 참가했지만, 대회 이후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던 중 이번 시즌 셀틱에서 미친 활약을 이어가는 양현준이다. 과연 양현준이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아 이번 3월 A매치에 출전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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