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널 지켜주겠지만, 이적은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 물어봐'라고 하는 것 같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 손흥민은 연일 이적설에 휘말려 있다. 다음 시즌 손흥민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에는 주전보다는 조커로 기용하려고 한다. 
▲ '널 지켜주겠지만, 이적은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 물어봐'라고 하는 것 같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 손흥민은 연일 이적설에 휘말려 있다. 다음 시즌 손흥민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에는 주전보다는 조커로 기용하려고 한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다음 시즌에는 손흥민(33)을 붙박이 주전으로 보지 않을 계획이다. 이제 손흥민도 주전 경쟁이 필요한 등급으로 내려왔다. 

영국 매체 '팀 토크'는 토트넘이 계획한 손흥민 활용법을 전했다. 이들은 "손흥민은 2026년 6월까지 계약을 1년 더 연장했으나 예전과 같은 위력은 발휘하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시즌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올리면서 여전히 큰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현지 에상은 냉정했다. 

토트넘은 지금과 같은 손흥민이라면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 36경기에서 10골 10도움을 올리고 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가장 위협적인 자원으로 꼽힌다. 그런 손흥민이 최근 침묵한다고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의심하는 건 이해하기 힘든 처사다.

영국 현지는 더욱 차갑게 변했다. 팀 토크에 따르면 손흥민의 마무리 능력은 한창 때만 못하며, 더 이상 빠른 속도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다. 아무래도 33세가 된 손흥민이라 고점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는데 하락세가 조금은 가파르다는 의견이다. 

토트넘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 그래서 재계약 제안이 아닌 1년 연장 옵션 활성화로 일단락했다. 더는 손흥민에게 전성기 기량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점에서 연봉 인상과 장기 계약은 손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계약 조건의 상승 없이 1년 더 동행할 수 있는 옵션 발동을 선택했다. 

▲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에 대한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연합뉴스/REUTERS/AFP
▲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에 대한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연합뉴스/REUTERS/AFP

이제는 손흥민의 잔류와 이적을 놓고 실익을 따져야 하는 상황까지 됐다. 손흥민이 동갑인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처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지배하는 수준이 아니어서 리빌딩의 희생양이 될 전망이다. 

팀 토크는 "현실적으로 손흥민을 여름 이적시장에서 매각한다고 해도 큰 이적료를 받을 수 없다"며 "여전히 라커룸에서 인기가 큰 손흥민을 다음 시즌 로테이션 멤버로 활용한다면 좋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손흥민에게 벤치는 낯설다. 2015년 토트넘에 처음 합류했을 시기를 제외하고는 늘 선발 11자리에 빠지지 않았다. 그 결과 10년간 공식전 444경기에 출전해 구단 역대 최다 출전 8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간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26골을 넣었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서는 172골로 구단 역대 4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 

손흥민 입장에서는 토트넘의 연이은 홀대에 마음을 다칠 만하다. 토트넘이 재계약 제안이 아닌 연장 옵션만 제의했을 때도 상처를 입었다는 후문이다. 지금은 어린 선수들로 세대교체를 해야 하는 과정에서 벤치로 물러나라는 강요까지 듣기 시작했다. 

지난 맨체스터 시티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벤치 출발이 떠오르는 이유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전 승리를 포기하는 대신 손흥민을 아껴 유일하게 우승 가능성이 남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집중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 '사우디아라비아로 갈래?'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은 주장 손흥민에게 이런 종류의 질문을 던지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연합뉴스/AFP/REUTERS
▲ '사우디아라비아로 갈래?'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은 주장 손흥민에게 이런 종류의 질문을 던지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연합뉴스/AFP/REUTERS

그러나 손흥민을 선발에서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갑자기 떠오르면서 맨시티전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또 다른 영국 언론  '기브미 스포츠'는 "손흥민의 경기력 회복은 갈수록 쉽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부상 위험도는 올라갈 것"이라며 "토트넘이 모든 자원을 부상 없이 기용할 수 있게 되면 손흥민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손흥민은 다음 시즌 벤치에 앉거나 새로운 도전을 결심해야 할지도 모른다. 더는 손흥민이 자동 선발인 시대는 없다. 새 시즌에는 분명 손흥민의 역할은 축소될 것"이라고 동조했다.

물론 손흥민이 토트넘을 향한 애정이 워낙 대단하기에 잔류로 결심을 굳힐 수 있다. 올 시즌 혹평을 가하는 여론 속에서도 홀로 위협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는 점에서 자신의 기량에 확신을 가질 만도 하다. 그래서 주전 경쟁을 받아들여 명예 회복을 다짐할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데 토트넘은 또 하나의 요구를 더했다. 손흥민이 더는 주전이 아니기에 주장 완장을 반납하길 바란다. 팀 토크는 "이번 시즌 토트넘은 잘 풀리지 않을 때 무너지는 경향이 짙었다. 이를 해결하려면 더 나은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손흥민은 이제 주장 완장을 내려놓아야 할 것이다. 토트넘도 2026년 이후에는 손흥민을 자유계약(FA) 신분으로 풀어줘 다른 곳에서 큰 돈을 받을 수 있게 배려해야 한다"는 충격적인 조언을 덧붙였다. 

손흥민의 리더십을 두고 영국 현지는 너무 부드럽다고 생각하는 데서 비롯된 혹평이다. 강한 게 꼭 좋은 게 아님에도 제이미 오하라는 "주장은 구렁텅이에 빠진 팀의 목덜미를 잡고 꺼낼 줄 알아야 한다. 손흥민은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손흥민에게서 주장 완장을 뺏어서 다른 선수에게 줘야 한다"라고 강도 높게 말했다.

▲ 영국 매체 '팀 토크'에 따르면 손흥민 매각은 토트넘이 원하지 않는 시나리오다. 노쇠화가 진행 중인 손흥민으로 이적료를 크게 벌지 못할 것이 분명해 잔류 이후 로테이션 자원을 기용하려고 한다. ⓒ 연합뉴스/REUTERS
▲ 영국 매체 '팀 토크'에 따르면 손흥민 매각은 토트넘이 원하지 않는 시나리오다. 노쇠화가 진행 중인 손흥민으로 이적료를 크게 벌지 못할 것이 분명해 잔류 이후 로테이션 자원을 기용하려고 한다. ⓒ 연합뉴스/REUTERS

또 다른 축구해설가 제이미 레드냅도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팀을 제대로 이끈 적이 없다. 그는 팀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라고 비판했다. BBC 해설가 디온 더블린 역시 "손흥민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책임을 회피하는 플레이를 했다"고 봤다.

악화된 여론에 세대교체 요구까지 손흥민에게 향하고 있다. 올여름 중대 결정을 내려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손흥민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옮기길 희망한다는 소문은 팬들에게 색다른 긴장감을 불어넣는 요소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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