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서울 공격수 조영욱. ⓒ연합뉴스
▲ FC서울 공격수 조영욱. ⓒ연합뉴스
▲ FC서울 공격수 조영욱. ⓒ연합뉴스
▲ FC서울 공격수 조영욱.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영욱아' 한 마디면 힘이 되지 않을까요."

부담 대신 조용한 격려는 더 큰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만큼 기대하고 있으니 보여달라는 하나의 상징적인 행위와도 같다. '슈팅 스타' 조영욱(FC서울)을 두고 하는 말이다. 

조영욱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라운드 김천 상무전에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다. 열심히 뛰었지만, 전반 종료 후 벤치로 물러났다. 

어린 나이에 연령별 대표팀에 선발되고 A대표팀까지 부름 받았던 조영욱이다. 김천을 통해 군복무까지 마쳐 병역의 압박에서도 자유롭다. 

유럽 진출 기회가 오지 않은 것도 아니었지만, 일단은 서울에서 뛰고 있는 조영욱이다. 181cm의 신장으로 주로 타겟형 선수들이 많은 중앙 공격수 자리보다 측면을 더 많이 선호하지만, 그래도 골을 잘 넣는 편이다. 

스트라이커가 없던 서울은 조영욱에게 개막 후 계속 포지션을 맡겨 왔다. 마침 크로아티아 출신 둑스가 영입, 조영욱에게는 위기이자 기회인 상황이 만들어졌다. 

경기 전 김 감독은 특별하게 말해서 부담을 주는 것을 꺼렸다. 대신 "계속 말해도 뭐가 없다. 본인이 잘 알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예를 들어 (최)준이가 지난 경기에서 조금 실수했지만, 아무리 말해도 본인이 더 잘 알고 있다"라고 잔소리나 조언을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계속 말해도 아프니 소금을 뿌리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잘할 수 있는 용기를 주겠다. 손을 한 번 잡아주고 웃으며 '영욱아' 한 마디면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기를 바랐다. 

▲ 항저우 아시안게임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은 정우영과 조영욱, 동기들 상당수는 유럽에 진출했다. ⓒ연합뉴스
▲ 항저우 아시안게임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은 정우영과 조영욱, 동기들 상당수는 유럽에 진출했다. ⓒ연합뉴스

 

조영욱은 2021년 리그 36경기 8골 1도움이 가장 많은 골을 넣은 계절이었다. 2022년 리그 37경기 6골 7도움으로 이타성까지 장착했고 김천에서는 리그 28경기 13골 5도움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지난해는 29경기 4골 4골이 전부였다. 서울의 경기력이 전체적으로 부진한 것도 있었지만, 조영욱도 나아진 모습이 필요했다. 

경기 종료 후 조영욱은 "이길 수 있는 경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못해서 아쉬운 것 같다. 다음 수원FC전을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골에 대한 부담을 최대한 줄이면서 접근하겠다는 것이 조영욱의 생각이다. 그는 "(골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부담을 가지다 보면 플레이도 더 안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조영욱과 연령별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다가 유럽에 나가 있는 동료들은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시작으로 고영준(파르티잔), 정우영(우니온 베를린), 백승호(버밍엄시티), 홍현석(마인츠),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이한범(미트윌란), 권혁규(하이버니안) 등은 모두 유럽으로 나갔다. 

그는 "친구들 잘하는 것은 정말 보기 좋고 자극도 조금은 된다. 그러나 그들을 신경 쓰기보다는 당장 앞의 수원FC전을 잘 준비하는 것이 먼저라고 본다"라며 조영욱의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것이 조영욱의 마음이다.

기회가 오면 넣어야 하는 것은 알고 있다. 김천전은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았다. 악조건도 극복해서 골을 넣어야 하는 것이 공격수의 운명이다. 그는 "감독님은 저는 물론 모든 공격진이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 기회가 잘 만들어지지 않는 것에 대해 정말 아쉽게 생각한다. 경기 종료 후에 기록을 보니 양팀 모두 유효 슈팅이 많이 없었더라. 안타깝다'라며 모든 힘을 쏟아 노력해 나아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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