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redtintedviewz'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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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올여름 파리 생제르맹을 떠날 것이 유력한 이강인(24) 거취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역시 '이적료'다. 파리 생제르맹은 마요르카로부터 이강인을 영입할 때 지불한 2200만 유로(약 345억 원)의 최소 두 배를 원한다. 

실제 파리 생제르맹은 지난겨울 아스널이 이강인을 주목할 때 이적료 2배에 완전 영입을 주장했다.

주전 경쟁에서 밀린 이강인에게 700억에 가까운 거액을 지불할 구단이 있을진 현실적으로 미지수다. 이때 '큰손' 사우디아라비아가 치고 나섰다.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풋네이션' 보도에 따르면 대표팀 동료 김승규가 뛰고 있는 알샤밥이 이강인 영입을 강력히 원한다. "알샤밥은 올여름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86억 원)를 제안할 계획"이라 전했는데 일단 조건은 파리 생제르맹 마지노선을 훌쩍 뛰어넘는다.   

반전이 일어났다. 스페인 '렐레보'에서 활동하고 과거 이강인의 파리 생제르맹 입단을 독점 보도한 마테오 모레토 기자가 입을 열었다. 한국 대표팀 차기 에이스의 차기 행선지를 둘러싼 서사 물줄기를 급격히 틀었다. 

17일 모레토 기자는 "스페인 에이전트 하비에르 가리도가 이번 주 영국에서 많은 경기를 관전했다"면서 "가리도는 이강인과 압데 에잘줄리(레알 베티스) 하비 게라(발렌시아) 이냐키 페냐(바르셀로나) 헤수스 포르테아(레알 마드리드) 등을 관리하는 에이전트"라고 적었다. 

이어 "가리도가 관리하는 선수들은 저마다 다른 계약 상황에 놓여 있다. 다만 가리도가 '영국'에서 많은 경기를 지켜본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톤 빌라, 에버턴 등 복수의 구단 관계자와도 만났다는 게 흥미롭다. 그의 이번 여행이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구체적인) 협상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적설을 보도한 모레토 기자는 스페인 축구계에서 높은 공신력을 자랑한다. 과거 이강인 파리행이 공식 발표되기 전, 이를 독점 보도해 국내 축구계서도 신뢰를 얻은 인물.

▲  ⓒ 이강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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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이강인은 숱한 이적설에 시달렸다. 상술한 팀 외에도 노팅엄 포레스트, 뉴캐슬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 등이 물망에 올랐다. 다만 믿을 수 있는 매체는 '디애슬레틱' 정도 뿐이었다. 

앞서 디애슬레틱은 "이강인은 새로운 도전에 열려 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 밑에서 꾸준히 뛰고 있지만 파리 생제르맹에서 자신의 입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구단명보다 이적 가능성에 주목한 소식을 전했다. 

발렌시아, 마요르카(이상 스페인)에서 일취월장한 이강인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 활약은 준수했다. 36경기 5골 5도움을 챙겼다. 팀의 프랑스 리그앙, 쿠프 드 프랑스, 트로페 데 샹피옹 우승에 일조했다.

▲ ⓒ 이강인 SNS
▲ ⓒ 이강인 SNS

올 시즌 공식전 41경기에서 6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과 수치는 비슷한데 '속살'은 조금 다르다. 

이강인은 주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뿐 아니라 좌우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 폴스 나인(가짜 공격수)까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멀티 자원이다. 그럼에도 올해 출전 시간이 2126분에 불과하다. 리그에선 1397분밖에 못 뛰었다. 팀 내 12위다.

최근엔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지난 1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입단한 뒤 측면에서 뛰는 빈도가 부쩍 줄었다. 엔리케 감독은 우스만 뎀벨레를 중앙으로 이동시키고 좌우 날개에 크바라츠헬리아, 브래들리 바르콜라, 데지레 두에를 중용하고 있다.

중원 역시 경쟁이 녹록잖다. 비티냐, 주앙 네베스, 파비안 루이스가 주전 입지를 굳힌 가운데 워렌 자이르에메리 약진이 눈에 띈다. 

엔리케 감독이 3선에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배치할 때 이강인 자리는 사실상 없다. 해당 포지션의 선수 세 명을 동시에 세워도 파비안에게 메짤라 역할을 맡기는 식으로 경기를 운용 중이다. 이강인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크게 협소해졌다. 

통계에서도 엔리케 감독 의중이 드러난다. 이번 시즌 이강인이 피치를 밟은 리그 26경기 가운데 선발 출장 횟수는 15에 그친다. 공식전 41경기 중에서도 선발로는 21번만 나갔다. 붙박이 주전보다는 스타팅 멤버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약 중이다.

전날 마르세유전서도 이 같은 기조는 이어졌다. 리그앙 2위팀과 원정에서 후반 교체로 14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팀 내 입지가 변동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이적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젊은 나이와 다양한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멀티성', 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 왼발잡이 키커로서 잠재성 등을 고려할 때 이강인의 가치는 여전히 낮지 않다. 여름 이적시장이 임박할수록 지금보다 더 차기 행선지를 둘러싼 설(說)이 봇물처럼 쏟아질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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