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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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박대성 기자] 홍명보 감독이 깜짝 카드로 준비했던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 톱이 별다른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 손흥민이 못한 건 아니다. 분명 활발했다. 하지만 요르단에 실점한 이후 점점 자취를 감췄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8차전에서 1-1로 비겼다. 3월 2연전에서 두 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선두 자리를 지키는 게 위태롭다.
홍명보 감독은 숱한 논란 속에 선임됐고 “월드컵 8강”을 목표로 아시아 예선을 치러냈다. 일단은 패배하지 않았지만 본선 직행부터 걱정해야 할 처지다. 26일 새벽 이라크가 팔레스타인과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2위 이라크와 승점 차가 1점으로 좁혀진다. 6월에 불안한 승점 차이로 이라크 원정을 떠나야한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톱에 두면서 공격력을 끌어 올렸다. 손흥민은 이날 선발로 133경기를 기록하면서 이운재와 한국 역대 A매치 출전 3위 타이 기록을 세웠다. 한동안 대표팀 톱으로 활약했던 주민규는 이날 명단에서 빠졌고 오세훈이 벤치에서 대기했다.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매섭게 질주했다. 요르단 중앙 수비수 사이를 가로지르며 침투했고 앞뒤로 뛰어다니며 균열을 냈다. 요르단 수비들은 손흥민을 시야에서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최전방 손흥민에 분위기를 잡아가던 전반 5분 경, 한국 대표팀이 코너킥 자리에서 세트피스 기회를 얻었다. 관중들 호응을 이끌었던 손흥민이 코너킥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이재성이 손흥민 크로스 궤적을 재빠르게 따라갔고 한 발 빠른 슈팅으로 골망을 뒤흔들며 한국에 리드를 안겼다.
몰아치던 한국이었지만 전반 20분으로 들어가자 잠시 소강상태였다. 하지만 한국에 3선 수비가 불안정했다. 포백 앞을 지키던 박용우가 볼을 잡아 전진하려고 했는데 볼 트래핑이 길었다. 곧바로 요르단 수비에 둘러싸여 역습을 허용했고 순식간에 수비 밸런스가 무너졌다. 결국 요르단에 실점하며 분위기를 한번에 내줬다.
한국 대표팀은 동점골을 허용한 이후 갈팡질팡했다. 몇몇 장면에서 요르단을 위협했지만 전반 초중반보다 요르단에 위협적인 슈팅을 자주 허용했다. 후반 16분,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앞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지만 볼이 골대 위로 뜨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은 좀처럼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했다. 손흥민이 여전히 톱에서 분투했지만 전반처럼 볼을 만지지 못했다. 전반에는 허리에서 손흥민에게 찌르는 장면들이 있었지만, 후반에는 미드필더를 거치기보다 후방에서 측면으로 전진패스를 넣었다.
요르단이 내려서지도 않았는데 ‘U자 빌드업’이 계속됐다. 톱에서 뛰던 손흥민은 점점 사라졌다. 한국 공격이 무디자 요르단은 서서히 한국 진영에서 여유롭게 볼을 만졌다. 후반 34분에는 슈팅이 굴절돼 한국 골망으로 향하면서 행운의 골까지 넣을 뻔 했다.
손흥민은 경기 이후에 아쉬운 모습이었다. 팬들에게 인사를 한 뒤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순간까지 패딩에 얼굴을 감추며 자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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