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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홈런 쳐줘, 스플레시 히트도” 딸의 무리한 부탁, 근데 이정후 도우미가 진짜 해냈다

작성일: 2025.04.10 19: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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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신시내티와 경기에서 스플래시 히트로 끝내기 홈런을 장식하며 팀의 영웅으로 등극한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 10일 신시내티와 경기에서 스플래시 히트로 끝내기 홈런을 장식하며 팀의 영웅으로 등극한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샌프란시스코의 핵심 외야수이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가 자신의 메이저리그 적응에 처음부터 지금까지 도움을 주고 있다며 고마워하는 마이크 야스트렘스키(35·샌프란시스코)는 최근 어린 딸에게 어려운 ‘청탁’을 받았다. 

야스트렘스키의 딸인 퀸리는 올해 만 3세의 아이다. 아무리 아빠가 야구 선수라 야구 환경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고 해도 야구에 대한 룰을 숙지하는 것, 그리고 하나의 이벤트가 얼마나 나오기 어려운지를 명확하게 이해하기는 불가능한 나이다. 그래서 그런지 퀸리의 요청 사항은 아주 간단했다. 그리고 어려웠다. 하지만 아빠는 ‘YES’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야스트렘스키는 지난 7일 시애틀과 홈경기에서 시즌 첫 홈런을 때린 뒤 “퀸리가 나에게 홈런을 때려달라고 요청했다”고 사연을 소개하면서 “퀸리는 딱 짚어 3루타, 홈런, 스플래시 히트를 요구했다. 아마도 내 딸은 모든 베이스를 다 커버하려고 하는 모양”이라고 껄껄 웃어 보엿다. 

사실 홈런은 어려운 이벤트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홈런 하나 쳐 보지 못하고 은퇴하는 선수가 생각보다 꽤 많다. 3루타는 더 어렵다. 홈런보다 나오기가 더 어려운 이벤트다. 제아무리 외야가 광활한 오라클파크라고 해도 3루타라는 이벤트가 특별한 것은 매한가지다.우측 담장 너머 맥코비만에 떨어지는 홈런을 의미하는 ‘스플래시 히트’는 더 어렵다. 비거리가 상당해야 한다. 우타자에게는 한 시즌을 통틀어도 잘 찾아볼 수 없는 이벤트다.

▲ 야스트렘스키는 최근 딸이 내준 세 가지 숙제 중 홈런과 스플래시 히트를 일주일 사이에 해냈다. 이제 남은 것은 3루타다.
▲ 야스트렘스키는 최근 딸이 내준 세 가지 숙제 중 홈런과 스플래시 히트를 일주일 사이에 해냈다. 이제 남은 것은 3루타다.

야스트렘스키는 7일 시애틀전에서 팀 승리에 결정적인 몫을 하는 홈런을 쳤고, 딸의 부탁 중 하나를 들어준 것에 대해 자랑스러워했다. 야스트렘스키는 “어쨌든 딸에게 홈런을 쳐주겠다고 말했다. 거절할 수가 없었다. 해야 할 일을 해야 했다”고 웃었다. 그리고 홈런을 쳤다. 야스트렘스키는 “집에서 딸이 지켜보고 있었으면 좋겠다. 아내가 말해줬을 것이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들(가족)과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런데 야스트렘스키는 딸의 부탁 중 두 번째 미션도 해냈다. 야스트렘스키는 10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경기에 선발 6번 우익수로 출전, 6-6으로 맞선 연장 10회 끝내기 투런포를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 홈런은 스플래시 히트였다. 스플래시 히트 자체가 자주 나오는 것이 아닌데다, 스플래시 히트를 끝내기 홈런이라는 극적인 이벤트로 장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최근 꾸준히 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유지했던 야스트렘스키는 극적인 홈런으로 딸과 두 번째 약속을 지켰다. 현지에서도 “야스트렘스키가 딸과의 약속 중 두 번째를 지켰다”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 샌프란시스코 외야진의 리더로 올 시즌 초반 뛰어난 공격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 샌프란시스코 외야진의 리더로 올 시즌 초반 뛰어난 공격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팀 외야의 리더이기도 한 야스트렘스키는 올 시즌 10경기에서 타율 0.344, 출루율 0.462, 2홈런, OPS 1.056을 기록하며 시즌 초반 맹활약하고 있다. 2023년 OPS(.775)나 2024년 OPS(.739)에 비하면 발군의 성적 향상이다. 이정후와 더불어 샌프란시스코 외야의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끄는 몫은 무형적인 가치다. 이정후를 비롯해 모두가 좋아하고 따르는 리더다. 성적까지 나니 힘을 더 받는다.

이제 야스트렘스키는 딸과 약속한 마지막 미션을 향해 떠난다. 3루타다. 사실 홈런보다 더 나오기 어려운 게 3루타인 만큼 언제 나올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야스트렘스키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2021년 25홈런을 비롯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린 타자다. 이를 생각하면 사실 홈런은 지키기 어려운 약속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게 메이저리그 통산 108홈런을 기록 중인 야스트렘스키도 3루타는 22개였다. 지난해 9개의 3루타를 기록한 게 특이할 뿐, 매년 1~4개 정도의 3루타를 치는 데 그쳤다. 언제쯤 첫 3루타가 나와 딸에게 자랑을 할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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