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오랜만에 친정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사이먼 스톤 기자는 30일(한국시간) "다비드 데 헤아가 올드 트래포드로 돌아온다. 그의 소속팀 피오렌티나는 오는 8월 9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친선 경기를 치르게 됐다“라고 전했다.

데 헤아는 스페인 국적의 골키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소년 아카데미를 거쳐 2009년 18세의 나이로 1군에 데뷔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는 2009-10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주전 골키퍼로 도약해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CL)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우승에 기여했다. 그는 이처럼 유럽 무대에서의 인상적인 활약으로 일찍부터 유망주 골키퍼로 주목받았다.

2011년에는 맨유가 전설적인 골키퍼 에드윈 판 데르 사르의 은퇴 후 대체자로 그를 낙점하며 골문을 맡겼다. 하지만 맨유 입단 초기에는 잦은 실수와 잉글랜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비판을 받았다.

그러던 중 점차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하며 동물적인 반사 신경과 선방 능력을 바탕으로 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자리 잡았다. 데 헤아는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마지막 시즌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경험했고, 이후 혼란기 속에서도 꾸준히 팀의 마지막 보루로 활약하며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다.

2014년부터 2년 동안 맨유 올해의 선수상을 3연속 수상하며 절정의 기량을 뽐냈고, 특히 2017-18시즌에는 리그에서 18회의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전성기 시절에는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받았으며, 리버풀과 아스널, 첼시 등 강팀을 상대로 선방 쇼를 펼친 경기들은 지금도 회자된다.

하지만 2019년 이후부터는 집중력 저하, 빌드업 미스, 근거리 슈팅 대응 문제 등으로 기량 하락세를 보였고, 딘 헨더슨과 경쟁을 벌이며 주전 자리를 위협받기도 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 부임 이후에는 빌드업 능력 부족이 문제로 지적되며 전술적 부적합 논란도 있었고, 2023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면서 팀을 떠나게 됐다.

비록 맨유와 동행을 마무리했지만, 그는 클럽 통산 545경기에 출전해 클럽 역사상 최다 클린시트 기록을 세웠고, 프리미어리그, FA컵, 리그컵, 유로파리그 등 다양한 트로피를 수집했다.

이후 데 헤아는 약 1년간 자유계약(FA) 신분으로 공백기를 가진 뒤, 2024년 여름 이탈리아 세리에 A의 피오렌티나와 1년 계약을 체결하며 현역 복귀에 성공했다. 피오렌티나에서는 다시 한번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이며 세리에 A 적응력을 보여주며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처럼 맨유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데 헤아가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소속팀 피오렌티나와 함께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한다. 과연 그가 두 팀의 친선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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