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뼈가 또 골절되지 않을까 솔직히 무섭지만…” 한국→미국까지 심리적 부담과 싸우며 날았던 조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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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성 기자] 조현우(33, 울산HD)는 매 경기 자신과의 싸움을 했다. 볼이 날아오는 순간마다 ‘혹여나 또 큰 부상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스쳐갔다. 하지만 팀 승리를 위해 몸을 던졌고, 팬들의 응원 속 경기에 집중하면서 불안감을 이겨냈다.
조현우는 올해 초 꽤 큰 부상을 당했다. 태국 부리람에서 열렸던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7차전 원정길에서 부리람 공격수 무릎에 얼굴을 가격 당했다.
쓰러진 조현우는 경기를 뛰지 못했다. 정밀검사 결과 코뼈 골절이었다. 골절 범위가 넓지 않은 건 천만 다행이었지만 한동안 회복에 전념해야 했다. 그라운드에 돌아온 뒤엔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며 울산 골망을 지키기도 했다.
조현우의 선방 능력은 마스크를 쓴 상황에서도 독보적이었다. 마스크를 벗고 난 이후에도 압도적인 선방으로 울산을 위기에서 구했다. 최근 울산이 기대와 다른 성적으로 흔들렸지만 조현우만은 건재했다.
울산HD가 클럽월드컵을 떠나려던 무렵, 조현우에게 넌지시 코뼈 골절 이후 상황을 물었다. 늘 털털하게 웃으며 인터뷰를 하던 조현우였지만 “솔직히 저도 사람이니까 두려운 마음이 있다”라면서 “하지만 어떤 상황에 제가 몸을 던지지 않으면 실점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그냥 잊어버리고 볼만 막아야 되겠다는 생각에 앞으로 튀어 나가게 된다. 저도 모르게 가끔 넘어지는 상황에서 코가 삐뚤어졌나 하고 만지기도 하지만 지금은 괜찮다”라고 말했다.
“트라우마는 없고 괜찮다”라고 미소 지었지만, “어떤 경합 상황에서는 또 코가 다칠 것 같다는 생각이 불현 듯 들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팀 승리를 위해서 티를 안 내려고 노력한다. 시간이 해결해주는 일이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며 덤덤한 반응이었다.
매번 골문 앞에서 자신과 싸우는 조현우는 K리그, 한국 대표팀을 넘어 세계 무대까지 ‘거미손’ 선방쇼를 보였다. 26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TQL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도르트문트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상대 팀 혀를 내두르게 했다.
도르트문트는 울산 골문을 향해 슈팅 28개(유효슈팅 9개)를 시도했지만 1골에 만족해야 했다. 대량 득점을 기대했던 이들에게 조현우는 쉽게 넘을 수 없는 산이었다. 경기 후 도르트문트 니코 코바치 감독은 “한국 골키퍼(조현우)가 워낙 훌륭해서 한 골 밖에 넣지 못했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조현우가 코뼈 골절 이후에도 주눅들지 않았던 이유는 열정이었다. 그는 “경기장에 나갈 때 마다 너무 설렌다. 어린 시절 놀이터에서 신나게 공을 차던 느낌을 아직도 받고 있다. 식단 관리, 체력 관리를 잘해서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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