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용인 참사 '홈에서 일본에 우승 넘겨줬다'...0-1 충격 패배 → 한일전 치욕 추가 [동아시안컵 현장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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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용인, 조용운 기자] 홍명보호가 일본의 동아시안컵 우승을 바라만 봤다.
홍명보 감독이 지도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일본과 펼친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0-1로 졌다.
전반 8분 일본의 혼혈 공격수 저메인 료(산프레체히로시마)에게 얻어맞은 한방을 끝까지 극복하지 못하면서 대회 첫 패배를 당했다.
이 패배로 한국은 2승 1패를 기록, 3전 전승을 기록한 일본에 우승컵을 넘겨줬다. 직전 2022년 나고야 대회에 이어 또 다시 일본에 동아시안컵 정상을 내준 한국은 국내파 간의 대결에서도 동아시아 맹주를 자랑하기 어려워졌다.
홍명보호는 동아시안컵을 우승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다. 나란히 2연승을 달렸으나 골득실에서 일본이 앞섰기에 무승부의 결과도 부족했다. 이기고 우승컵을 들려는 한국은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를 최전방에 두고 이동경(김천상무)과 나상호(마치다젤비아)를 좌우에 배치하는 3-4-3 전술을 꺼내들었다.
그 밑에 이태석(포항스틸러스), 김진규(전북), 서민우(강원FC), 김문환(대전하나)을 배치해 중원을 형성한 대표팀은 김주성(FC서울)과 박진섭(전북), 박승욱(포항)으로 스리백을 구성했다. 골문은 주장인 조현우(울산HD)가 지켰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킥오프 휘슬이 울렸다. 주도권 싸움이 흘러가고 점차 상대 골문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전반 6분 한국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상대의 패스를 가로채면서 단번에 역습 찬스가 났다.
나상호의 마무리가 하필 골대를 때렸다. 후방에서 넘어온 볼을 잡은 나상호는 왼쪽 깊숙하게 돌파했다.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며 먼 포스트를 노렸는데 골대를 맞추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반대로 일본은 한 번의 기회를 살렸다. 골대 덕분에 실점을 면한 뒤 바로 공격에 나선 일본에 페널티 에어리어까지 접근을 쉽게 허용했다. 결국 소마 유키의 크로스를 저메인 료가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첫 골을 뽑아냈다.
예상치 못한 실점에 페이스를 잃었다. 강하게 반격하려 했으나 오히려 뒤로 밀려났다. 상대 압박을 영리하게 풀지 못했다. 중앙에서 공간이 나지 않자 반복해서 좌우로 크게 돌려놓는 소위 'U자 빌드업'을 반복했다. 볼을 가지고 전진성이 괜찮은 서민우가 계속 내려오면서 공격 전개는 갈수록 단조로워졌다.
그 결과 한국은 전반 내내 이렇다할 공격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나상호의 슈팅 딱 한 번만 팬들이 들썩였다. 무기력한 전반을 마친 대표팀은 후반 시작과 함께 주민규를 이호재(포항스틸러스)로 바꿨다. 타깃형 플레이를 조금 더 활용하려는 의도였다.
선수 변화에 맞춰 한국은 측면 활용에 속도를 붙였다. 후반 18분 후방에서 볼을 차분하게 돌리다가 서민우의 침투 패스 한번으로 상대 문전으로 파고들었다. 골대를 향한 낮은 크로스가 위협적이었는데 공격수에게 연결되지 않았다.
한국은 계속해서 선수 변화를 가져갔다. 문선민(FC서울)과 강상윤(전북현대)을 투입하면 측면을 모두 바꿨다. 시간이 흐르면서 한국이 계속 공격하는 양상이 됐다. 한 골의 차이였기에 조금씩 선이 굵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 방식이 일본을 가장 잘 제압하던 형태였다. 피지컬과 제공권으로 일본을 누르는 방식이 그동안 잘 통했으나 이번에는 마땅한 해법이 되지 않았다.
한국은 계속해서 일본을 두들겼다. 종료 6분을 남기고 정승원(FC서울)도 투입해 마지막까지 문전으로 연결하는데 정교함을 더했다. 고대하던 찬스가 후반 40분 나왔다. 스로인에 이어 문전으로 길게 붙여준 볼로 상대 문전에서 혼전이 벌어졌다. 이를 이호재가 가슴으로 트래핑 후 반박자 빠르게 슈팅했다. 골이 기대됐으나 상대 골키퍼의 반사신경에 가로 막혔다.
한국은 계속해서 라인을 올렸다. 이럴수록 일본에 공격 빌미를 줬다. 후반 42분 일본의 크로스에 수비가 한순간에 흔들리면서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다행히 육탄방어로 모면했으나 다시 한국의 패스는 수비 진영에서 맴돌았고, 90분의 정규시간이 모두 흘렀다.
이제 한국에 주어진 시간은 5분에 불과했다. 금과 같던 추가시간마저 영양가 없이 보낸 홍명보호는 일본에 0-1로 졌고, 한일전 역사상 처음으로 3연패를 당하는 치욕을 기록했다. 안방에서 우승컵까지 넘겨줘 한국 축구의 굴욕으로 오래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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