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한국 축구의 미래로 꼽히는 이강인(24, 파리 생제르맹)이 파리 생제르맹과 작별을 본격적으로 고민한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위해 더 많은 출전 기회가 필요한 상황이다.

프랑스에서 공신력이 높은 ‘레키프’는 20일(한국시간) “이강인이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자신의 선택지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 북중미 월드컵이 내년에 열리는데 더 많은 출전과 주목을 받고자 한다. 이강인은 이제 이적 시장이 자신을 위해서 움직인다고 느꼈고, 프리미어리그 여러 팀과 이탈리아 세리에A 팀이 관심을 보였다”라고 알렸다.

이강인은 2023년 마요르카를 떠나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했다. 첫 번째 시즌에는 스쿼드 멤버로서 종종 중용 받았고 두 번째 시즌에 본격적인 주전 경쟁에 돌입했지만 쉽지 않았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그의 입지는 흔들렸다. 1월 겨울 이적 시장에서 ‘조지아 메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합류와 미드필더에서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와 경쟁 구도에서 밀렸고, 후반기 21경기 중 단 8경기만 출전하는 데 그쳤다.

중요한 경기에서는 벤치만 지키는 일이 많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이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주요 경기에서 거의 기용하지 않았으며, 리버풀전에서의 19분 출전이 유일했다. 인터밀란과 결승전에서도 상대 팀에 일찍이 리드를 잡고도 이강인을 교체 카드로 꺼내지 않았따. 이 같은 기용 패턴은 이강인의 경기 감각 유지에 영향을 줬고, 월드컵을 대비한 실전 감각 확보 차원에서 그의 이적 고민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여름 이적 시장 개장 이후, 파리 생제르맹과 작별이 유력했지만 점점 잔류로 굳혀졌다. 특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UEFA 슈퍼컵에서 후반 22분 투입된 그는 0-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왼발 중거리슛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까지 이어지며, 팀은 결국 승부차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기세를 몰아 그는 2025-26시즌 리그앙 개막전 낭트와의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풋몹’ 기준 패스 성공률 93%(61회 중 57회 성공), 롱패스 100% 성공(6회), 터치 79회, 기회 창출 3회, 평점 7.6을 기록하며 중원의 핵심 역할을 맡았다. 일각에서는 “파리 생제르맹 계획에 늘 이강인이 있었고, 엔리케 감독은 출전 기회를 더 주려고 한다”라며 잔류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적 시장 2주를 남겨두고 상황이 변했다. ‘레키프’에 따르면, 이강인 주변 인물들은 최근까지 파리 생제르맹의 ‘사실상 이적 불가’ 판단을 존중했다. 그러나 이강인이 북중미 월드컵과 지난 시즌 급격하게 줄어 들었던 출전 시간을 더 심각하게 고민했고 이적 시장의 기류를 감지, 파리 생제르맹과 작별을 고려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이 이강인을 영입 타깃으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프랑스 매체 'VIPSG'는 “아스널이 이강인을 다재다능한 미드필더로 평가하며 전방 전술에 다양성을 더할 수 있는 자원으로 보고 있다”며 “아르테타 감독과 새로 부임한 안드레아 베르타 스포츠 디렉터가 영입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안드레아 베르타 단장은 RCD 마요르카 시절부터 이강인을 유심히 지켜봤던 인물로, 이적 논의가 한층 구체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스널은 이강인의 프리미어리그 적응력을 먼저 확인한 후 완전 영입을 추진하는 ‘임대+옵션’ 방식의 거래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강인이 이적을 하려면 파리 생제르맹의 완고한 입장을 넘어서야 한다. 실제 공식적인 이적 협상은 생각처럼 쉽지 않을 전망이다. 파리 생제르맹은 여전히 이강인을 스쿼드 자원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적절한’ 제안이 오지 않는다면 협상에 응할 생각이 없다.

파리 생제르맹이 책정한 이강인의 이적료는 최소 4500만 유로(약 730억 원)다. 단순한 ‘임대’ 혹은 ‘옵션 기반 거래’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아스널이 이를 만족시킬 수준의 제안을 하지 않는다면 이번 여름 이적은 성사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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