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에베레치 에제가 아스널 유니폼을 입었다.
아스널은 2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에제와 장기 계약을 체결했음을 발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27세의 잉글랜드 국가대표는 그의 축구 여정이 시작된 우리 아카데미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후,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역동적인 공격 재능 중 한 명으로 성장하여 다시 북런던으로 돌아왔다”라며 등번호 10번을 발표했다.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에제가 장기 계약을 체결하며 아스널의 일곱 번째 여름 이적생으로 합류했다. 등번호는 상징적인 ‘10번’을 부여받으며, 그의 복귀는 단순한 이적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에제에게 북런던은 축구 인생이 시작된 고향이며, 아스널은 다시 돌아온 꿈의 무대다.
1998년생으로 런던 그리니치에서 자란 에제는 2006년부터 아스널 아카데미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13세에 방출되며 축구 인생이 좌절될 위기를 겪었다. 이후 풀럼, 밀월 등을 거치며 수차례 시험을 받았지만 기회를 얻지 못했고, 브리스톨 시티와 선덜랜드의 테스트도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한때는 테스코 아르바이트와 대학 진학을 고민하던 중, 2016년 QPR에서 다시 기회를 얻었다. 그곳에서의 활약은 눈부셨다. 2019/20 시즌 14골 8도움으로 팀의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며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 해 여름, 크리스탈 팰리스가 약 1,700만 파운드를 투자하며 그의 재능을 인정했다.
프리미어리그 입성 이후 에제는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로이 호지슨 감독이 복귀한 2022/23 시즌에는 팀 내 최다 득점자인 10골을 터뜨리며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2024/25 시즌, 그는 진정한 스타로 거듭난다. FA컵 3라운드부터 결승까지 모두 득점하며 맨체스터 시티와의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렸고, 이는 크리스탈 팰리스 역사상 첫 메이저 트로피로 남았다.
이어 리버풀과의 커뮤니티 실드 경기에서도 승리를 이끌며, 두 개의 트로피를 팀에 안겼다. 에제는 팰리스의 역사와도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했지만, 이제 그는 북런던에서 새로운 전설을 쓸 준비를 마쳤다.
에제는 유소년 시절부터 잉글랜드 대표팀 각급을 거쳤으며, 2023년 A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유로 2020 예비 명단에 포함되었으나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낙마했고, 2년 뒤 유로 2024 예선 몰타전에서 데뷔했다. 유로 본선에도 출전해 3경기를 소화했고, 2024년 3월 라트비아와의 경기에서 A매치 첫 골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11경기 1골을 기록 중이며, 향후 잉글랜드 대표팀의 핵심 자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아스널 스포팅 디렉터 안드레아 베르타는 “에제는 기술적 재능과 창의성을 모두 갖춘 선수로, 클럽과 대표팀에서 빅게임 경험도 풍부하다”며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그의 여정과 정신력은 우리 팀이 추구하는 가치와 일치한다. 에제가 아스널에 얼마나 큰 애정을 갖고 있는지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에제가 선택한 등번호 10번은 아스널의 상징과도 같은 번호다. 데니스 베르캄프, 메수트 외질 등 창조적 재능의 계보를 잇는 숫자로, 에제의 영입은 단순한 윙어 추가가 아닌 공격 전술 전환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에제는 단순한 축구 선수를 넘어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인물이다. 전 동료 마이클 올리세에게 체스를 배운 뒤 유튜브로 독학하며 ‘PogChamps 6’ 체스 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리처드 브랜슨과 체스를 두는 모습이 포착되며 화제를 모았다.
또한 2023년 형제들과 함께 ‘에제 파운데이션’을 설립해 청소년들에게 무료 축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가 개최하는 '에제 파운데이션' 대회는 지역사회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누구나 축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을 실천하고 있다.

에제는 아스널과 크리스탈 팰리스의 연결고리를 잇는 또 하나의 이름이 되었다. 1991년 이안 라이트가 팰리스에서 아스널로 이적했던 나이 역시 27세. 에제도 같은 나이에 같은 길을 걷는다. 흥미롭게도 두 사람은 절친한 사이이며, FA컵 우승 당시 에제는 라이트 시절의 빈티지 팰리스 유니폼을 입고 우승을 자축했다.
2006년, 아스널에서 방출된 한 소년은 절망 속에서도 축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2025년, 그 소년은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아스널의 상징인 등번호 10번을 달고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 돌아왔다.
관련기사
- 김정민 아들, 또 日 국가대표 됐다…U-17 선수명단 포함
- '활동중단' 박미선, 유방암이었다...소속사 "의료정보 확인 어려워"[공식입장]
- '이혼' 홍진경, 돌연 눈물 "이렇게만 살았다는 회한…다르게 사는 삶, 상상 안돼"('옥문아들')
- 양치승, 10억 손해 본 헬스장 폐업에 "소름끼칠정도 배신감"('실화탐사대')
- 이수만 따라간 써니, 근황 직접 공개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 깨달아"
- 윤정수, 12살 연하 예비신부 공개 "미모, 성격, 목소리까지 예쁘다"('1호')
- AOA 출신 초아 "다시 돌아가도 탈퇴할 것…멤버들이 나 안 좋아할 듯"
- [단독]조우진, 10년 인연 유본컴퍼니 떠났다…차기작 줄줄이 앞두고 FA
- '결혼 12년차' 이민정,♥이병헌 생일에 거액 현금 선물 "용돈 받는 일 없을 것 같아서"
- '김종국 결혼'에 윤은혜 근황 '관심'…러브라인 망상 여전한 'X맨' 팬들
- 고현정 맞아? 금발에 스모키→보디슈트에 시스루…파격 그 자체
- '49세' 김종국, 직접 결혼 발표 "반쪽 만들었다, 많이 늦었지만 가는 게 다행"[전문]
- '출산 임박' 이하늬, 만삭으로 공식석상...위풍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