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이경규의 딸 이예림이 아버지의 약물운전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25일 이경규 유튜브 채널 갓경규에는 '생전 처음으로 생일상을 차려준다는 딸 예림이 집 방문한 이경규'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이예림은 아버지 이경규의 생신을 맞아 생일상을 차렸다. 미역국을 직접 끓이고 밀키트로 잡채와 불고기를 요리했다. 케이크에 과일, 피자박스에 현금을 채워 선물도 준비했다. 

현금 선물에 "어깨가 활짝 펴진다"며 대만족하던 이경규는 "이거 사이즈가 어떻게 되냐? 라지로 했어야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가장 정성이 들어간 차례상이라고도 웃음지었지만 "먹은 것도 없는데 배가 부르다"며 다시 현금 피자박스를 열어보기도 했다. 이경규는 "무탈"을 빌며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무탈했으면 좋겠다"고 소원을 빌었다.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맥주를 마시며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경규는 과거 자신에게 '아빠는 나한테 뭐야?'라고 묻던 딸 예림에게 "아빠는 비빌 언덕이야"라고 답했던 일을 회상했다. 이경규는 "그랬는데, 지나고 보니까 너한테 비벼야 될 것 같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경규는 "난 비빌 언덕이 아니다. 언덕이 무너지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이예림은 "그 언덕이 무너지는 거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만 비빌 수 있는 거다"라고 답했다. 이경규는 "너는 내가 무너지는 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했니"라고 물었고, 이예림은 "어디 가서 살아야 되지?" "이제 한국을 떠야 하나?"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딸의 말에 고개를 숙인 이경규는 "네가 왜 한국을 뜨냐. 사고는 내가 쳤는데"라고 울컥했고, 이예림은 "그 언덕에 비볐으니까 비빈 사람도 다 같이 무너지는 거지"라고 응수했다. 

앞서 이경규는 지난 6월 처방받은 약물을 복용한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를 내고 경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이경규 측은 10년간 공황장애를 앓아 왔고, 꾸준히 치료를 받아왔다면서 "몸이 아팠을 때는 운전을 하면 안된다는 것을 제가 크게 인지하지 못했다" "변명할 수 없는 부주의였다"라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