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혜란. 제공ㅣ에이스팩토리
▲ 염혜란. 제공ㅣ에이스팩토리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염혜란이 대세 배우가 된 자신을 돌아보며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를 공개한 배우 염혜란이 26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염혜란은 자신이 연기한 배우 지망생 아라 캐릭터에 대해 "이번 작업이 정말 소중한게, 저는 아라와 비슷한 지점이 없다고 생각했다. 계속 오디션에 떨어지는건 비슷했다. 저는 오디션으로 뭐가 된 작품이 거의 없다. 미팅이나 전작을 보고 하신거지 오디션을 너무 못 보는 케이스다. 그 지점에서만 비슷하지, 뭔가 추구하는 방식이나 그런 것이 저랑 접점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하다보니 접점이 많이 있네? 싶었다. 배우로서 뭔가를 하고 싶어하는 마음이나, 실업에 대한 저의 주관 등이다. 일을 못하게 되면 다른거라도 해봐야지 하고 현실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이다. 아라가 하는 말이 나랑 아예 다른 사람은 아니네 싶었다"고 말했다.

염혜란은 "사실 바람피는 장면도 제가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형태지만 누군가 그런 걸 꿈꿀 수도 있지 않나. 남편이 죽일만큼 싫을 수도 있고. 저는 아라랑 완전 다른 사람이라고 봤는데 제일 깊숙한 곳에 비슷한 면이 있는데 구석에 몰아둔, 나의 깊은 모습에서 꺼내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 접근 방식에 대해 "연기 자체가 일단은 저로 시작해서 그 인물로 도달하는 거다. 어떤 건 저랑 조금 가까운 길도 있고 먼 길도 있다. 저랑 가깝게 시작해서 거기까지 도달하는 과정이다. 어떤 경우는 과정에서 끝나기도 하고, 가까이 가기도 하고. 모든 시작은 저에게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최근 '대세 배우'로 불리는 것에 대해 "무대인사에서 항상 '대세 배우 염혜란'이라고 선배님이 얘기해주시면 '아니에요' 했는데 듣고 보니까 '맞아. 이게 대세가 아니면 뭔가' 싶은거다"라고 웃음 지었다.

이어 "정말 작업 하고싶은 어마어마한 배우들과 함께하는게 대세가 아니고 뭐냐. 아니라는게 더 꼴보기 싫겠더라. 제가 그래서 '맞다'고 대세라고 얘기한다. 이런 기회가 온 게 귀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염혜란은 자신의 최근 활약을 돌아보며 "저는 지나간건 잊는 편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한때 저의 꿈은 아르바이트를 안하면서 연기하는 것만 했으면 좋겠다 했던 시절이 있다. 연기하면서도 먹고 살 걱정을 해야 해서 알바를 해야했다. 알바 안하고 온전히 연기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 꿈은 큰 게 아니었다. 박찬욱 감독님과 연기를?, 어디 가서 큰 상을 받고 싶다? 이게 아니라 생계 걱정 안하고 연기를 하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저의 꿈은 소박하다. 아주 큰 꿈을 꾸진 않았다. '나 그럴 때도 있었네' 하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금 얼마나 행복한 건지. 제가 인터뷰 기회를 얻고 싶어서 얼마나 갈구했었는지, 그 생각이 드는데 지금은 '인터뷰가 너무 어려워' 그러지 않나. 과거엔 갈망했던 일을 지금 하고있구나 생각이 든다. 늘 항상 아쉽고 연기에 후회가 남지만, 잘 하고 있었네 그래도 차근차근 바람을 이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지금 꾸는 꿈은 늘 저의 다음 작업에 대한 것이다. 이번 작업 잘해야지, 다음 작업 잘해야지"라고 덧붙여 눈길을 모았다.

24일 개봉한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 미리(손예진)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염혜란은 이번 작품에서 아라 역을 맡아 강렬한 열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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