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곽혜미 기자
▲ 손흥민 ⓒ곽혜미 기자
▲ 홍명보 감독 ⓒ곽혜미 기자
▲ 홍명보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박대성 기자] 손흥민(33, LAFC)의 톱 클래스 결정력도 ‘세계적인 팀’ 앞에서는 무기력했다. 손흥민 홀로 무언가를 만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0월 A매치 평가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팀 브라질에 0-5로 졌다. 한국은 1999년 3월 이후 브라질에 연달아 패배하면서 26년 만에 승리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홍명보 감독은 9월부터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해 결정력을 올렸다. 이재성, 이강인이 좌우 측면에서 화력을 지원했고 백승호와 황인범은 허리에서 공격과 수비를 조율했다. 설영우와 이태석이 윙백에 뛰었다. 스리백은 조유민, 김민재, 김주성이었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브라질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예고대로 최정예였다. 마테우스 쿠냐, 호드리구, 비니시우스, 밀리탕, 기마랑이스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각 포지션에 배치됐다. 한국은 이런 브라질을 상대로 초반부터 승부수를 띄웠다. 손흥민이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 과감하게 전진해 브라질을 위협했다.

하지만 브라질은 당황하지 않았다. ‘영원한 월드컵 우승 후보’답게 한국의 압박을 부드럽게 풀어내 곧바로 카운터 어택을 시도했다. 호드리구가 첫 번째 슈팅을 기록하며 조현우 골키퍼를 위협했다.

손흥민은 최전방 9번 자리에 뛰었지만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았다. 토트넘과 LAFC에서 보여줬던 대로 1.5선까지 움직이며 대표팀 전체 공격과 팀 동료들의 공간 침투를 지원했다. 하지만 한국이 템포를 올리던 중 브라질의 한 방이 터졌다. 반 14분, 브라질이 비니시우스를 시작으로 한국을 흔들더니 이스테방이 기마랑이스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 손흥민 ⓒ곽혜미 기자
▲ 손흥민 ⓒ곽혜미 기자
▲ 손흥민 ⓒ곽혜미 기자
▲ 손흥민 ⓒ곽혜미 기자

한국은 이강인의 왼발을 활용해 브라질 배후 공간과 틈 사이에 균열을 내려고 했다. 전반 22분, 이강인이 왼쪽에서 볼을 받아 오른쪽 대각선으로 뛰는 손흥민에게 롱 패스를 전달했다. 브라질 수비에 꺾여 볼을 받지는 못했지만, 손흥민은 모험적인 선택을 한 이강인에게 엄지 척 사인을 보내며 격려했다.

한국은 몇몇 기회를 살리려고 했지만 브라질의 압도적인 경기력에 수를 찾지 못했다. 몸을 던지는 태클을 해도 브라질은 쉽게 빠져 나왔다. 브라질에 순식간에 뚫린 허리는 위치를 찾지 못했다. 볼 소유권을 쥐고 브라질을 공격한 뒤 재압박에 실패했고 역습을 내줬다. 중원 싸움과 개개인 1대1 능력에서 한 수 아래 퀄리티를 보여주며 위협적인 상황을 노출했다.

제 아무리 손흥민이라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한국은 비니시우스-카세미루-호드리구가 압도적인 개인기량과 움직임에 또 골을 헌납했다. 전반전 45분 수치는 참담했다. 브라질을 상대로 슈팅 1개, 유효슈팅 0개를 기록했다. 

▲ 손흥민 ⓒ곽혜미 기자
▲ 손흥민 ⓒ곽혜미 기자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옌스 카스트로프를 투입했다. 전반전에 허리에서 브라질 공격을 차단하기 못했기에 활동량이 많은 옌스로 막아보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김민재의 실책으로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손흥민은 힘이 빠진 동료들에게 파이팅을 불어 넣었다. 박수를 치며 “괜찮다”고 했지만 이미 넘어간 흐름을 되돌릴 수 없었다. 개인 드리블로 측면에서 크로스를 우겨 넣었지만 효과는 없었다. 전방에서 고군분투했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손흥민은 63분 동안 브라질을 상대로 활약했다. 일찍이 다득점으로 앞서나간 브라질은 더 여유있게 플레이했다. 허리부터 전방까지 한국을 압도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곧바로 툭툭 패스로 전진하며 한국을 흔들었다. 집중력이 떨어진 한국에 연신 위협적인 슈팅과 탁월한 결정력을 보이면서 세계 톱 팀 위용을 보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