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사우디 제다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4차예선 B조 2차전을 통해 인도네시아와 이라크가 맞붙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가운데 이라크가 1-0으로 이겼다. 인도네시아는 통한의 패배를 이날 주심을 맡은 중국 출신의 마닝 탓으로 돌렸다.  ⓒ 소후
▲ 10일 사우디 제다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4차예선 B조 2차전을 통해 인도네시아와 이라크가 맞붙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가운데 이라크가 1-0으로 이겼다. 인도네시아는 통한의 패배를 이날 주심을 맡은 중국 출신의 마닝 탓으로 돌렸다. ⓒ 소후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편파 판정이 숙원 달성의 마지막 문을 막았다는 핑계다. 

인도네시아가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뒤 결정적인 장면마다 논란을 부른 중국인 심판의 판정을 문제 삼으며 분노를 터뜨렸다. 인도네시아 매체 '볼라넷'은 "중국 심판은 여러 차례 논란의 여지가 있는 판정을 내렸다"며 "모두 이라크에 유리하게 작용해 인도네시아에 큰 악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감독이 이끈 인도네시아는 지난 12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4차 예선 B조 2라운드에서 이라크에 0-1로 패했다. 앞선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도 2-3으로 무릎을 꿇었던 인도네시아는 2연패에 빠지며 39년 만의 본선 진출 꿈을 또 한 번 접었다.

이번 2연전을 앞두고 인도네시아는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준비했다. 최근까지 네덜란드 출신 혼혈 선수들을 대거 귀화시켜 전력을 끌어올리며 대표팀 시장가치가 1,000억 원에 육박하는 슈퍼팀을 만들었다. 

화려한 구성에도 기대만큼의 성적을 만들지 못했다. 이라크를 상대로 인도네시아는 여러 차례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결정력이 부족했고, 점점 흐름은 끊겼다. 결국 후반 31분 이라크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에 결승골을 헌납하면서 2패로 예선 탈락이 확정됐다. 

경기 막바지 인도네시아는 크게 들끓었다. 이라크가 노골적으로 시간을 끌자 인도네시아 팬들은 물병을 던지며 격렬히 항의했다. 11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지만, 분위기는 이미 가라앉은 뒤였다. 인도네시아의 마지막 프리킥마저 허공으로 사라지며 경기는 0-1 패배로 끝났다.

인도네시아는 중국인 심판 탓을 한다. 이날 주심은 중국 출신 마닝이었다. 평소에도 '카드 마스터'라고 불릴 정도로 경고와 퇴장을 선언하는데 머뭇거림이 없다. 이날도 정규시간 동안 인도네시아에 6개의 옐로 카드를 줬다. 이라크에는 1개의 경고와 1차례 퇴장까지 선언했다. 

인도네시아는 마닝 주심이 이라크보다 많은 경고를 꺼내 흐름을 끊었다고 생각한다. 볼라넷은 "마닝이 결정적 순간마다 이라크에 유리한 판정을 내렸다. 최소 두 번의 상황은 인도네시아가 이길 수 있었던 기회를 빼앗긴 장면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후반 22분 올레 로메니가 상대 자히드 타신에게 태클을 당했을 때는 명백한 골 찬스 저지였다. 타신에게 경고가 아닌 다이렉트 레드 카드를 꺼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기 종료 직전 추가시간에도 타신이 인도네시아 선수를 팔꿈치로 가격했는데 마닝 주심은 페널티킥이 아닌 경고만 줬다. 타신이 뒤늦게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지만 이미 월드컵의 운명을 바꾼 오심"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에 불거진 판정 불만 여론과 관련해 중국 '소후'는 "인도네시아의 월드컵 탈락은 상당 부분 자신들의 잘못에 있다"며 "지나친 귀화 의존에 따른 팀 워크 부재 등 접근 방식이 실패로 끝난 셈"이라고 꼬집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