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신인섭 기자] 또 하나의 콤비 탄생 예감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23위)이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5년 10월 A매치 평가전에서 파라과이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37위)에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이 리드를 잡았다. 전반 초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쥔 한국은 빈틈이 보이자 곧바로 득점했다. 전반 15분 왼쪽 측면에서 이명재가 올린 크로스를 상대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이를 엄지성이 원샷원킬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에는 상대가 공격적으로 올라오면서 전체적인 라인이 올라섰다. 오히려 홍명보 감독은 이를 노렸다. 파라과이의 뒷공간을 파고들어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30분 이강인이 중원에서 볼을 잡은 뒤 최종 수비와 센터백 사이로 패스를 찔러 넣었다. 이를 오현규가 빠르게 달려가 잡아냈고,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가볍게 제쳐낸 뒤 골망을 흔들었다.

2001년생 'OH-LEE 듀오' 탄생이다. 경기 종료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오현규는 "(이)강인이하고 어쨌든 눈이 마주치거나, 마주치지 않더라도 강인이가 볼 잡는 순간 확신이 있어서 움직이면 거기로 볼이 온다"라며 "또 강인이의 패스는 항상 너무나 좋은 패스가 오기 때문에 그 패스로 골을 만들어서 강인이한테 고맙고 팀원분들한테도 고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오현규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됐다. 그는 "감독님께서 일단 들어가기 전에 많은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중의 하나가 어쨌든 경기 후반에 들어가면 템포적으로 따라가는 게 힘든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너무 좀 이리저리 뛰어다니지 말고 조금 현명하게 움직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또 거기에 맞게 하려고 했다. 감독님께서 말씀해 주셔서 또 이렇게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유쾌한 세리머니가 시선을 끌었다. 오현규는 득점 이후 마치 어디론가 향해 화살을 쏘는 듯한 모션을 취했다. 이에 대해 묻자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사실 그냥 그냥 웃으면서 그냥 아는 지인들이랑 약간 그냥 골 넣으면 이거 했으면 좋겠다 이거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나왔다. 뭐 100가지 중에 한 가지다. 그중에 그냥 생각나는 거로 정했다. 화살의 방향은 잘 모르겠다"며 크게 웃었다.

끝으로 오현규는 다시 한번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불발된 일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여름 오현규는 슈투트가르트 이적을 위해 메디컬 테스트까지 받았으나, 마지막에 거래가 무산되면서 KRC 헹크에 잔류하게 됐다. 이에 지난달 "슈투트가르트 이적 문제도 마음속에 남아 있다"라며 아픔을 고백하기도 했다.
현재는 깔끔하게 잊은 상태. 오현규는 "이미 상처나 이런 어떤 부분에 대해서 다 잊었다. 제가 다시 준비하고 제가 어느 소속에 있건 제가 할 수 있는 그 이상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100% 하는 게 제가 할 일이다"라면서 "그게 프로페셔널 하기 때문에 더 그런(상처 입은) 모습 보인다면 안 되겠죠? 그래서 그렇지 않게 더 잘 준비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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