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한국과 일본의 합작 힙합 걸그룹이 되기 위한 치열한 전쟁이 열린다. 

'힙팝 프린세스' 프로듀서들은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엘리에나호텔에서 열린 Mnet '언프리티 랩스타: 힙팝 프린세스(이하 '힙팝 프린세스')' 제작발표회에서 "이 프로그램은 외모보다 실력이 중요하다"라며 "참가자들의 실력이 매우 좋다"라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힙팝 프린세스'는 Mnet이 새롭게 선보이는 한일 합작 힙합 그룹 탄생 프로젝트다. 새로운 글로벌 힙합 그룹의 탄생을 목표로 참가자들은 음악, 안무, 스타일링, 영상 제작 참여 등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낸다.

'힙팝 프린세스'는 2015년 첫 방송 이후 시즌3까지 이어진 인기 프로그램으로, 외모가 아닌 실력으로 평가받겠다는 반어적 선언을 담은 '언프리티 랩스타'가 실력 있는 여성 힙합 아티스트 발굴의 포문을 열었다면, '합팝 프린세스'는 한국과 일본 양국의 세대를 대표하는 목소리를 낼 한일 합작 힙합 그룹의 탄생을 목표로 한다. 

연출을 맡은 정민석 PD는 "새롭게 준비한 프로젝트가 힙합과 팝이 결합된 힙팝의 새로운 여자그룹이 탄생하는 것이 목표다.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보여줬던 여자 래퍼들의 실력 중심의 경쟁, 당당하고 솔직했던 모습들이 프로젝트에서 반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언프리티 랩스타: 힙팝 프린세스'로 결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정 PD는 소연을 MC이자 프로듀서로 섭외한 이유에 대해 "소연 씨 같은 경우는 '언프리티 랩스타'의 상징적인 출연자로 멋있는 모습을 보여줬고, 이번에 그 결을 계승하는 프로그램이라서 40명의 출연자를 이끌고 프로듀싱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소연 씨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챕터아이 소속 제작진 황금산은 "저희가 국내에서도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많은 지원을 통해 성장한 아티스트 그룹들이 있듯이, 일본에서도 저희가 또다른 프로젝트를 통해 성공을 시켰고, 지금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26년에 챕터아이라는 회사로 계약을 해서 CJ의 모든 역량과 일본의 광고 대행사를 통해 모든 지원을 아낌없이 할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성장을 만들어내고 새로운 화법으로 그룹 활동을 시키는 부분이 중요하다. 기존과는 다른 형태의 활동과 마케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저희가 준비하고 있는 것 자체가 굉장히 많아서 기대를 해달라"라고 밝혔다. 

또 '힙팝 프린세스'를 통해 탄생하는 그룹에 대해서는 "계약에 대한 부분들은 일본, 한국의 매니지먼트가 비슷하지만 미세하게 다른 부분이 있어서 조율하고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진행이 되면 별도로 말씀을 드리겠다"라며 "멤버수는 고민 중에 있는 부분이다. 미션들 중에 '언프리티 랩스타'가 트랩 경쟁을 하는 부분이고, 한국 멤버들과 일본 멤버들이 다 잘하고 있지만, 지금은 서로 리스펙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확정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기존 그룹과는 차별화된 모습들이 연출되고 보여질 것 같다. 글로벌 투표도 진행하는데, 투표는 3회때부터 반영이 되는 부분이고, 향후에는 투표를 통해 선발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힙팝 프린세스'는 K팝, J팝 등 서로 다른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지닌 한일 참가자 40인이 만나 양국의 문화코드를 관통하는 진정한 의미의 문화적 소통을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이력이나 데뷔 경험이 있는 이들뿐만 아니라 명문대 재학생, 치어링딩 댄스 대회 수상자, 전교회장 출신, 다수의 자작곡을 보유하고 있는 10대 소녀 등 다양한 배경을 지닌 참가자들이 출연한다. 

한일 프로듀서진들도 의기투합했다. 그룹 아이들 소연은 이번 시즌 단독 MC이자 메인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리며 의미를 더했다. 특히 9년 전 '언프리티 랩스타'에 출연했던 소연은 참가자들의 멘토로 무대에 오른다. 대한민국 힙합씬을 대표하는 K힙합의 아이콘 개코도 프로듀서로 활약한다. 

소연은 '언프리티 랩스타' 이후 9년 만에 MC이자 프로듀서로 돌아온 것에 대해 "사실 '언프리티 랩스타'가 '힙팝 프린세스'로 재탄생하게 되어서 기분이 좋다"라며 "그때는 제가 고등학생이었는데 9년 뒤에 성인이 되어서 이 프로그램을 다시 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소연은 참가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에 대해 "제가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를 맡은 게 처음은 아니다. 제가 원래는 매력, 스타성을 강조했었다. 근데 사실 이 프로그램은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이랑은 달리 '언프리티 랩스타'라는 제목을 달고 나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무조건 실력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외모도 너무 중요하지만 이 프로그램에서만큼은 실력이 제일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언프리티 랩스타'와 프로그램은 다르고 성격은 비슷하다고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말랑말랑하고 필터도 있는 프로그램과는 달리 이건 조금 더 '언프리티 랩스타'에 가까운 색감, 옷 스타일, 랩을 하는 방식 등으로 진행된다"라고 했다. 

개코는 "프로듀싱을 맡았기 때문에 녹음실에서 녹음을 하는 참가자들의 디렉팅을 봐줬다. 40명 참가자의 랩을 과연 내가 집중해서 끝까지 디렉팅할 수 있을지 걱정을 했다. 시간적, 체력적으로 가능할지 생각했는데, 막상 녹음이 시작되고 나서부터는 그런 걱정이 없었다. 실력이 너무 좋다보니까 특별하게 디렉팅을 할 부분이 없어서 녹음은 길지 않고 짧게 끝냈다"라며 "이번 프로그램에 프로듀서로 참여했을 때 힙합과 팝의 결합, 힙합이라는 장르의 성격을 가진 그룹을 만든다는 점이 재밌게 다가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코는 "제가 아이돌 그룹 곡에도 참여헤봤지만 이렇게 처음부터 참여를 한 것은 처음이라서 설렜다. '저 나이에 어떻게 저렇게 야무질까', '저 나이에 나는 뭐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랩을 처음 접한 친구도 생각보다 많다. 그들이 가진 흡수력이나 재능, 잠재력을 보면서 신기했고, 저 나이에 원하는 걸 찾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일본 프로듀서로는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낸 안무가이자 댄서 리에하타, 산다이메 제이소울 브라더스 멤버이자 배우 겸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이와타 타카노리가 참여한다. 

리에하타는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그때는 제가 심사를 받는 입장이어서 지금 참여하고 있는 40명 참가자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다. 이번에는 프로듀서로 참여하면서 참가자들이 가혹한 촬영현장에서 이들의 동기를 높여나가는 역할을 하면 좋을 것 같다. 랩을 좋아하고 댄스를 좋아하는 마음하나만으로 연기에 모였으니 그걸 불태웠으면 좋겠다. 저도 여기에 집중하면서 몰입해 나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와타 타카노리는 "저는 일본에서 배우, 솔로 아티스트, 그룹 활동의 한명으로 활동하는데 제안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굉장히 레벨이 높은 참가자들이 있어서 저도 놀랐다. 한국, 일본 할 것없이 굉장히 재능이 많은 참가자들이었다. 순간순간에 생긴 드라마에도 시청자들이 감동할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 참가자들이 굉장히 스킬이 좋은 참가자들이 보였다. 일본 참가자들은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만날 때마다 성장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보고 있다"

'힙팝 프린세스'는 16일 오후 9시 50분 Ment에서 첫 방송된다. 일본에서는 유-넥스트를 통해 동시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