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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손흥민(33, LAFC)와 해리 케인(32, 바이에른 뮌헨)의 월드컵 맞대결이 현실이 될 수 있다. 잉글랜드가 유럽 국가 중 가장 먼저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잉글랜드는 15일(한국시간) 라트비아 리가 다우가바스 스타디온스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유럽 예선 K조 6차전 원정 경기에서 라트비아를 5-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조별 예선 6경기 전승, 무실점이라는 완벽한 성적으로 승점 18점을 기록하며 남은 두 경기에 관계없이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티켓을 손에 쥔 팀이다.

잉글랜드는 세르비아, 알바니아, 라트비아, 안도라와 한 조에 속해 있다. 3월 홈에서 알바니아와 라트비아를 각각 2-0, 3-0으로 제압한 데 이어, 6월엔 소국 안도라 원정에서 1-0으로 신승을 거뒀다. 9월 안도라와의 홈 경기에서도 2-0으로 이긴 잉글랜드는 동유럽 강호 세르비아를 5-0으로 대파하며 조 1위를 사실상 굳혔다. 그리고 이번 라트비아전 대승으로 8회 연속이자 통산 17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이날 투헬 감독은 조던 픽퍼드(에버턴)를 골키퍼로, 마일스 루이스-스켈리(아스널), 에즈리 콘사(애스턴 빌라), 존 스톤스(맨시티), 제드 스펜스(토트넘)로 백4를 구성했다. 중원은 데클런 라이스(아스널)와 엘리엇 앤더슨(노팅엄 포레스트), 2선은 앤서니 고든(뉴캐슬), 모건 로저스(애스턴 빌라), 부카요 사카(아스널)가 나섰다. 최전방엔 주장 해리 케인이 포진했다.

잉글랜드는 전반 26분 고든의 선제골로 포문을 열었다. 전반 44분 케인이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2-0을 만들었고, 5분 뒤 페널티킥까지 성공시키며 A매치 통산 76번째 골을 기록했다. 후반 13분 라트비아의 자책골이 더해졌고, 후반 41분 교체 투입된 에베레치 에제(아스널)가 마무리 골을 터뜨리며 5-0 대승을 완성했다.

잉글랜드는 2위 알바니아(승점 11)와 7점 차라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조 1위가 확정됐다. 유럽 54개국이 12개 조(A~L조)로 나뉘어 경쟁 중인 월드컵 예선에서 가장 먼저 본선행을 확정했다. 각 조 1위가 자동 진출하고, 나머지 4장의 티켓은 각 조 2위 12개 팀과 조 3위 팀 가운데 2025-26시즌 UEFA 네이션스리그 성적이 가장 좋았던 4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러 결정된다. 

케인은 2018년과 2022년에 나섰으며, 두 사람 모두 각국 대표팀의 ‘얼굴’로 활약 중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국과 잉글랜드는 단 한 번도 월드컵에서 맞붙은 적이 없다. 이날 잉글랜드의 대승으로 손흥민과 케인의 ‘운명의 월드컵 재회’ 가능성이 열렸다. 손흥민은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까지 세 차례 월드컵에 출전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47골을 합작한 사상 최강 듀오가 이번에는 서로를 상대로 경쟁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잉글랜드는 본선행 확정으로 오는 12월 6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본선 조추첨식에서 포트1 시드를 확정지었다. 한국은 포트2 또는 포트3에 배정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월드컵에 진출한 팀들 토대로 ‘잉글랜드-한국-알제리-이탈리아’ 조가 편성된다면 ‘죽음의 조’로 불릴 가능성이 높다. 반면 ‘잉글랜드-한국-파나마-뉴질랜드’ 조가 된다면 한국이 조 2위 진출을 노려볼 만하다.

한편 경기 후 토마스 투헬 감독은 “전반전에 팬들이 나에게 야유를 조금 보냈지만, 괜찮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지난 경기 후 내가 팬들 응원에 대해 다소 실망스러웠다고 말했으니까, 오늘은 그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충분히 이해한다”라면서 “나는 그 반응을 유머로 받아들였다. 매우 창의적이었고 웃음이 나왔다. 이게 바로 영국식 유머다. 전혀 기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투헬은 멀티골을 터트린 케인에 대해 “케인이 경기 후 선수들에게 짧은 연설을 했다. ‘11월에도 우리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나아가야 한다, 누구도 안일하게 생각하지 말자’는 내용이었다. 케인은 진정한 리더다. 85분에 상대 진영에서 공을 잃었을 때 케인은 자신의 진영까지 전력으로 달려가 수비를 도왔다. 공격수이자 주장으로서 꼭 해야 하는 행동은 아니지만, 그는 그런 노력을 한다. 그게 바로 그가 팀에 보여주는 기준이자 모범”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케인의 헌신이 바로 잉글랜드의 현재를 상징한다. 케인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최고의 상태에 있다. 나는 케인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 케인은 지금 절정의 폼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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