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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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신인섭 기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 역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23위)이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5년 10월 A매치 평가전에서 파라과이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37위)에 2-0으로 승리했다.

선제골이 이른 시각에 나왔다. 전반 15분 왼쪽 측면에서 이명재가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상대 수비가 걷어내려 했으나, 임팩트를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엄지성이 이를 놓치지 않고 마무리 지으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리드를 잡은 한국은 비교적 여유 있게 플레이를 펼쳐 나갔다. 후반 들어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라인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를 공략했다. 후반 30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골망을 흔들며 2-0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선제골의 주인공 엄지성은 꼬박 1년 1개월 만에 태극 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 2022년 1월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됐던 엄지성은 이후 오랜 기간 연을 맺지 못하다, 지난해 9월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까지 3년이 걸렸다. 첫 선발 데뷔전에 대해 엄지성은 "제가 대표팀 첫 경기를 아마 좀 약간 3년 전에 뛰었다. 오늘은 처음 선발로 경기를 뛰다 보니까 많이 긴장도 되고 좀 정신적으로도 좀 준비를 많이 했던 것 같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축구적으로도 시간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더 생각도 많이 했다. 들어갔을 때 어떻게 해야 될지 이런 이미지 트레이닝도 많이 한 덕분에 좋은 기회가 와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득점 장면에 대해서도 묘사했다. 엄지성은 "사실 (이)명재 형이 크로스를 올릴 때 제가 가운데에 위치해 있었지만 그거를 다이렉트로 임팩트를 대기에는 조금 제가 늦은 감이 없지 않나 생각했다"라며 "그 공이 수비수 발 맞고 저한테 딱 떨어졌다. 쉽다면 쉬운 찬스일 수 있지만, 그 상황에서도 좀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못 넣으면 어떨까, 그 짧은 시간 속에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다행히 침착하게 잘 마무리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파라과이전 승리를 통해 브라질전 대패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씻을 수 있게 됐다. 엄지성은 "매번 이길 수 없고 크게 대패할 때도 있고, 크게 승리할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 경기뿐만 아니라 이미 지난 만큼 그다음 경기에만 좀 더 집중하고 생각했던 것 같다. 빨리 잊고 선수들끼리도 오히려 동기부여 삼아서 경기 준비를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월드컵까지 이제 8개월 남짓 남았다. 2선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가운데, 엄지성은 자신이 있었다. 그는 "저는 항상 대표팀에 맨날 오는 선수가 아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오늘처럼 주어진 기회가 있다고 하면 저는 언제든지 준비가 되어 있고 항상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면서 "11월에 다시 발탁이 될 수 있도록 소속팀에 돌아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다음 목표인 것 같다"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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