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우리가 서부리그에서 우승을 할 수 없게 됐지만 아직 중요한 MLS컵이 남았다. 거기에 포커스를 맞춰서 우승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 (손흥민)

‘흥부듀오’ 손흥민과 데니스 부앙가가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사무국에 공식적으로 찬사를 받았다. 아쉽게 정규리그 역전 우승은 좌절됐지만 플레이오프에 모든 걸 쏟을 손흥민이다.

MLS 사무국은 15일(한국시간) LAFC의 공격 콤비를 “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원투펀치”로 평가하며,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그들의 재결합이 팀의 향방을 바꿀 수 있다고 주목했다.

LAFC는 19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딕스 스포팅 굿즈 파크에서 2025시즌 MLS 정규리그 최종전인 콜로라도 라피즈전을 치른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던 LAFC는 손흥민과 부앙가의 활약을 중심으로 6연승을 달리며 서부 컨퍼런스 3위를 유지했다. 한때 역전 우승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손흥민은 MLS 합류 후 9경기에서 8골 2도움을 기록하며 놀라운 적응력을 보였고, 부앙가는 리그 24골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26골)에 이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두 선수는 레알 솔트레이크전에서 18골을 연속 합작하며 MLS 역사상 ‘최다 연속 합작골’ 기록을 세웠고, 부앙가는 MLS 최초로 ‘3경기 연속 해트트릭’이라는 대기록을 써냈다.

그러나 10월 A매치 기간, 손흥민(대한민국)과 부앙가(가봉)가 나란히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LAFC의 상승세는 잠시 멈췄다. 두 공격수가 빠진 상태에서 LAFC는 정규리그 두 경기를 치러야 했다. 토론토전에서는 제레미 에보비세와 프랭키 아마야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지만, 오스틴 원정에서는 0-1로 패하며 서부리그 우승 경쟁에서 한 걸음 물러섰다. 현재 승점 4점 차로 1위 밴쿠버 화이트캡스에 뒤지고 있는 LAFC는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고 샌디에이고 FC가 패해야만 2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

MLS 사무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시즌 24골을 기록한 LAFC의 슈퍼스타 드니 부앙가는 리오넬 메시와 골든 부트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6경기에서 10골을 넣으며 완벽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이어 “LAFC가 서부 컨퍼런스 2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부앙가와 손흥민은 팀의 승부를 결정짓는 핵심이 될 것”이라며 “두 선수는 현재 MLS에서 가장 위협적인 원투펀치”라고 평가했다.

MLS는 시즌 마지막 라운드를 ‘디시전 데이(Decision Day)’로 명명하며, 모든 경기가 동시에 열리는 이날을 “스타들이 가장 빛나는 날”이라고 소개했다. 사무국은 “디시전 데이는 플레이오프 진출권과 시드 배정, 득점왕이 모두 결정되는 축제 같은 날이다. 팬들은 최고의 선수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며 “그 중심에는 부앙가와 손흥민이 있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복귀로 LAFC는 다시 완전체 공격 라인을 갖추게 됐다. A매치 기간 동안 공백이 컸던 만큼, ‘흥부듀오’의 재결합이 LAFC의 분위기를 되살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LAFC의 공격력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매체는 “MLS에서 손흥민과 부앙가 같은 공격 듀오를 본 적이 없다”며 “두 선수가 지금의 폼을 플레이오프까지 유지한다면, LAFC는 그 어떤 팀보다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MLS컵 경쟁은 대체로 시즌 막판이면 한두 개의 확실한 우승 후보와 복병이 드러난다. 하지만 8월 이후의 흐름을 보면 이번 시즌은 4~5개의 팀이 우승을 노리고 있다. 그중 가장 위에 LAFC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MLS 정규시즌은 각 컨퍼런스 상위 7팀이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고, 8위와 9위가 단판 승부를 통해 마지막 티켓을 차지한다. 16강부터는 3전 2선승제로 진행되며, 결승은 단판 승부로 치러진다. LAFC는 현재 승점 59점으로 서부 3위에 올라 있으며, 최종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남아 있다.

▲ bestof topix
▲ bestof topix

손흥민은 이번 시즌 MLS 데뷔 이후 빠른 적응과 함께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그의 패스 한 방이 경기 흐름을 바꾸고, 부앙가와의 호흡은 리그 전체 수비수들에게 공포로 다가왔다. LAFC의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은 합류 직후 팀의 전술적 무게중심을 바꿨다. 그의 시야, 움직임, 그리고 득점력은 팀 전체의 공격 밸런스를 높였다”며 “부앙가와의 시너지 효과는 상상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이제 시즌 마지막 무대에서 다시 뭉친 ‘흥부듀오’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가 최대 관심사다. 손흥민은 10월 A매치 평가전이 끝난 뒤에 “소속 팀 LAFC가 져서 아쉬웠다. 대표팀에 소속팀이 신경 쓰이고, 소속팀에 있으면 대표팀이 신경 쓰인다. 핵심 선수들이 대표팀으로 빠졌는데, 남은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뛰어줘서 고맙다. 서부리그에서 우승을 할 수 없게 됐지만 아직 중요한 MLS컵이 남았다. 거기에 포커스를 맞춰서 우승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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