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캡틴 손’은 떠났다. 하지만 손흥민 리더십은 여전히 토트넘의 역사 속에 살아 있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홋스퍼 HQ’는 최근 발표한 ‘프리미어리그 시대 토트넘 주장 랭킹’에서 손흥민을 역대 두 번째로 위대한 스퍼스 캡틴으로 꼽았다.
매체는 한국인 공격수 리더십을 두고 “경기장에서 군대식으로 명령하지 않았다. 하지만 리더십의 본질을 이해한 선수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위고 요리스의 완장을 손흥민에게 맡긴 건 결과적으로 완벽한 결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2023-2024시즌 토트넘 주장으로 처음 팀을 이끌었다. 큰 목소리보다 솔선수범으로 선수단을 하나로 묶었다. 경기장에서는 늘 가장 많이 뛰었고 패배 후에는 동료보다 자신을 먼저 탓했다. 토트넘은 'DESK 라인' 붕괴 이후 불안정기를 지나 조직력을 되찾았다. 그리고 선수단은 손흥민의 헌신을 통해 팀이란 무엇인가를 배웠다.
주장으로서 두 번째 시즌은 녹록지 않았다. 새 공격수 도미닉 솔란케가 합류해 손흥민은 측면으로 밀려났다. 공격수로서 본능보다 팀플레이를 우선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평하지 않았다. 대신 웃음과 노력으로 로커룸 분위기를 다잡았다.
그 결과 토트넘은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이란 결실을 맺었다. 팀이 41년 만에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손흥민이 주장으로 나선 두 번째 시즌이었다. 이 우승은 단순한 성적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그것은 손흥민 리더십이 팀 플랜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상징이었다.
2025년 여름, 손흥민은 결단을 내렸다. 잉글랜드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의 로스앤젤레스 FC로 이적을 단행했다. 토트넘에서 10년을 보낸 그는 새로운 무대, 새로운 리그로 향했다. 많은 팬이 아쉬워했지만 그의 선택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 "내가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는 공격수로서 갈망이었다.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의 전설이었지만 멈추지 않았다. 미국 언론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에센셜리 스포츠’는 “손흥민의 MLS 합류는 데이비드 베컴이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보다 더 큰 임팩트를 남길 것”이라며 극찬했다. MLS 커미셔너 돈 가버 역시 “손흥민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은 (2년 전) 리오넬 메시 신드롬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단지 기량 때문만은 아니다. 손흥민은 문화적으로도 상징적인 인물이 됐다. 동양인 선수로서 그는 꾸준함과 진정성으로 유럽 팬들 존경을 받았다. 이제 그 영향력은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021-2022시즌)에 오르고 주장으로서 팀의 유럽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그가 남긴 가장 큰 유산은 기록이 아니라 ‘리더의 정의’였다. 소리치지 않고 동료를 이끌었고 누구보다 먼저 뛰며 책임을 보여줬다. 토트넘 팬들에게 손흥민은 단순한 스타플레이어가 아니었다. 그들은 지금도 '그가 떠난 뒤에도 팀 분위기가 변하지 않은 건 손흥민이 남긴 문화 덕분'이라 말한다.
조용하지만 강했고, 부드럽지만 단단했다. 이제 손흥민은 새로운 무대에서 또 다른 역사를 쓰고 있다. 그러나 북런던 하얀 유니폼 속에 흐르던 그의 겸손과 헌신은 여전히 토트넘 경기장 어딘가에 남아 있다. 시간이 흘러도 ‘캡틴 손 그림자'는 꽤 오랜 기간 그곳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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