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2전 3기는 없다. 

'피스 오브 마인드' 박현성(29)이 UFC 랭킹 진입에 재도전한다.

박현성은 19일(한국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 로저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 더 리더 vs 에르난데스'에서 플라이급 14위 브루노 실바(36, 브라질)와 주먹을 맞댄다.

지난 8월 쓴맛을 봤다. 플라이급 5위 다이라 다츠로(일본)에게 2라운드 1분 6초 페이스 크랭크로 고개를 떨궜다. 

프로 데뷔 첫 쓴잔. 10연승이 깨져 총 전적은 10승 1패가 됐다.

'급 오퍼'였다. 경기를 닷새 앞두고 다이라 원래 상대인 아미르 알바지(이라크)가 부상 낙마했다. 

박현성은 긴급 제안을 수락했다. 부랴부랴 감량만 하고 옥타곤에 올랐다. 

랭킹 진입 기회였지만 플라이급 5위 강자와 만남은 녹록잖았다. 

시차 적응과 급한 감량이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다. 박현성 측에 따르면 "경기 중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반응 속도도 느려져 다이라 공격에 대응이 어려웠다" 귀띔했다.

▲ 박현성은 지난 8월 긴급 제안을 수락했다. 부랴부랴 감량만 하고 옥타곤에 올랐다. 랭킹 진입 기회였지만 플라이급 5위 강자와 만남은 녹록잖았다. 시차 적응과 급한 감량이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다. ⓒ UFC
▲ 박현성은 지난 8월 긴급 제안을 수락했다. 부랴부랴 감량만 하고 옥타곤에 올랐다. 랭킹 진입 기회였지만 플라이급 5위 강자와 만남은 녹록잖았다. 시차 적응과 급한 감량이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다. ⓒ UFC

수순이다. UFC는 희생심을 발휘한 박현성에게 빠르게 기회를 줬다. 

다이라전 종료 나흘 만에 14위 랭커와 페이스오프를 주선했다.

UFC 2승 1패인 박현성은 "언젠가 한 번은 질 거라 생각했다. 지나간 일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실바전은 할 만한 경기라 생각했다. 주저없이 응했다" 밝혔다. 

실바는 베테랑이다. 통산 14승 2무 7패 1무효를 쌓았다. 옥타곤 전적은 4승 4패 1무효.

10살 때부터 브라질 전통 무술 카포에라를 익혔다. 19살에 종합격투기(MMA)에 입문했다. 

UFC에서 4승 모두 피니시로 끝냈다. 결정력이 있다.

박현성은 "한 방이 있는 선수다. 그것만 조심하면 된다"며 상대 오른손 카운터를 경계했다.

실바는 최근 2연패다. 모두 펀치 TKO로 잡혔다.

2016년 9월 이후 판정으로만 졌는데 직전 2경기선 적과 화력전에서 밀렸다. 1989년생으로 나이가 적지 않다. 하락세가 눈에 띈다. 

박현성은 통산 10승 가운데 9승을 피니시로 따냈다. KO로 4승, 서브미션으로 5승이다. 실바를 공략할 여지가 넓다. 박현성 말대로 "할 만한 상대"다.

승부수를 띄웠다. 그간 셀프 코칭으로 UFC 일정을 소화해온 박현성은 실바전을 앞두고 처음으로 전문 코치진을 꾸렸다.

일본 딥(DEEP) 밴텀급 챔프 출신이자 UFC에서도 뛴 '약사 파이터' 손진수(32)를 코치로 맞았다. 훈련 캠프를 시작해 두 달째 훈련 중이다.

박현성은 "지금까진 모든 걸 스스로 해왔다. 누군가 도움을 받으면서 운동하는 거 자체가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2023년 8월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오픈핑거글로브를 반납한 뒤 한국은 UFC 랭커를 배출하지 못했다. 계보가 끊겼다. 

실바전 승리는 플라이급 15위권 진입을 보장하는 '당근'이다. 박현성은 "랭킹 진입을 특별히 생각하진 않는다"며 경기에 집중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팬들 기대가 크다. 로드 투 UFC 시즌1 우승자로 국내 밴텀급 최고 기대주인 그가 개인 승전보와 한국 MMA계 낭보를 동시에 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