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대전, 신원철 기자] 완벽했던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의 KBO리그 첫 시즌.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전구단 상대 승리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기회가 있었지만 날씨 탓에 도전조차 하지 못하고 8개 구단 상대 승리로 시즌을 마쳐야 했다. 지연 개시 결정을 믿고 몸을 먼저 풀었는데 실제로는 경기가 하루 뒤로 밀려버렸다. 폰세의 등판은 하루가 아니라 사흘 뒤로 밀렸다.
그냥 흘려보낼 수 있던 이 일이 결과적으로 한화에 큰 도움이 됐다. 한화는 17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폰세의 몸 풀기 루틴을 중단시켰다. 경기가 비로 하루 밀린 가운데, 폰세는 변함 없이 선발 등판을 준비한다.
지난달 28일이었다. 한화는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LG 트윈스와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있었다. 27일 경기에서 문동주를 내세우고도 2-9로 완패하면서 LG의 정규시즌 1위 매직넘버가 1까지 줄어든 상황이었다. 자칫 홈에서 LG의 정규시즌 1위 세리머니를 볼 뻔했다.
정규시즌 1위가 결정될 수 있는 경기라 KBO도 신중하게 판단해야 했다. 오후 2시 개시 예정이던 경기가 비로 인해 지연 개시를 준비했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었다. 그런데 좀처럼 비가 그치지 않으면서 지연 개시마저 무산되고 말았다. 우천 취소. 폰세는 '헛심'을 쓴 꼴이 됐다.

예비일인 29일로 경기가 밀린 가운데 LG는 28일과 마찬가지로 임찬규를 선발로 예고했다. 그런데 한화는 폰세가 아닌 정우주로 선발투수를 교체했다. 폰세가 미리 몸을 풀어 바로 다음 날 경기에 나가기는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LG를 제외한 모든 팀을 상대로 승리를 챙겼지만, LG전에서는 2경기에서 승리가 없던 폰세는 그렇게 전구단 상대 승리 기회를 놓쳤다.
17일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 역시 경기 개시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비가 내렸다. 한화는 다른 판단을 내렸다. 폰세에게 몸을 풀지 말라고 지시한 것이다. 경기 개시 결정이 내려지면 그라운드를 정비하는 사이에 몸을 풀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봤다. 김경문 감독은 우천 연기 결정 후 방송 인터뷰에서 "비가 계속 내리고, 그때(9월 28일 LG전) 일도 있었고. 몸을 풀지 말고 기다리게 했다"고 밝혔다.
폰세에게 전구단 상대 승리 기회를 빼앗아간 것 같았던 그 일화가 이번에는 에이스 폰세를 지키는 요령을 만들어 준 셈이다. 폰세는 18일 삼성 헤르손 가라비토와 1차전 승리를 놓고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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