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타릭 스쿠발 딜레마에 놓여 있다.
스쿠발은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다. 지난해 31경기에서 192이닝을 던지며 18승4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고 생애 첫 사이영상도 따내더니, 올 시즌에도 31경기에서 195.1이닝을 소화하며 13승6패 평균자책점 2.21로 2년 연속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사이영상 역시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문제는 디트로이트는 예산이 한정되어 있는데 스쿠발이 1년 뒤 자유계약 선수로 풀린다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선수를 트레이드하면 팬들의 분노를 사게될 것이 분명하다.
한 내셔널리그 구단 임원은 "이론적으로 보면 명백하다. 스쿠발은 (스콧) 보라스 소속이고 여러 조건을 고려하면 최적의 거래를 하고 떠나는 게 맞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40년 동안 우승하지 못한 상황에서 팬들에게 그걸 납득시키기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디트로이트가 우승한 건 1984년, 즉 41년 전이다. 세상을 떠난 마이크 일리치 구단주는 1984년 이후 새로운 우승을 위해 막대한 돈을 쓰며 야구계에서 높은 페이롤을 유지해 왔다. 저스틴 벌랜더와 7년 1억8천만 달러의 연장 계약을 맺는 등 과감하게 지갑을 여는 구단주였다.
하지만 2017년 일리치가 사망한 이후에 디트로이트의 기조가 달라졌다. 그의 아들 크리스토퍼 일리치는 훨씬 예산 중심적인 방식으로 구단을 운영해왔다.
다른 스카우트는 "조지 스타인브레너 사망 이후 핼 스타인브레너가 구단을 맡았을 때와 비슷하다. 팬들은 마이크 일리치가 ‘이길 때까지 뭐든 쓰는’ 시절을 그리워한다. 아들은 원래 인기가 없다. 스쿠발을 트레이드한다면, 디트로이트에서 완전히 미움을 사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스카우트들를 비롯한 임원들은 일제히 디트로이트가 트레이드한다면 뉴욕 메츠로 갈 것이라고 일제히 전망하고 있다. 한 스카우트는 "타이거스가 트레이드를 결정한다면, 메츠가 스쿠발을 영입할 가장 유력한 팀"이라며 "그들은 거래를 성사시킬 자원도 있고, 필요성도 분명하다. 스티브 코언이 포스트시즌 탈락에 대해 팬들에게 사과하지 않았나? 그건 이야기를 바꿀 ‘대형 딜’을 추진하겠다는 신호다"고 말했다.
다른 구단 임원은 "코언은 그 공식을 바꿔놓는다. 그의 자금력은 선수 이탈에 대한 리스크를 크게 줄여준다. 시즌 막판 부진에도 불구하고, 메츠는 여전히 재능 있는 팀이고, 스쿠발 같은 투수는 다저스와 경쟁해 내년 우승까지 노릴 수 있게 만드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메츠는 선을 그을 것이다. 1년 뒤 아무 대가 없이 스쿠발을 FA로 영입할 수도 있다는 걸 알기에, 얼마나 내줄지 한계를 정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스카우트들은 타이거스가 메이저리그급 선수로 포수 프란시스코 알바레스, 3루수 브렛 베이티, 좌완 데이비드 피터슨을 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클레이 홈스의 이름도 언급됐다.
유망주로는 놀런 맥클레인을 제외하면 투수 브랜든 스프로트, 조나 통, 내야수 젯 윌리엄스, 1루수 라이언 클리퍼드, 외야수 카슨 벤지가 거론된다. 한 스카우트는 "결국 이 선수들 중 몇 명을 조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과 임원들은, 타이거스가 트레이드 의지가 있다면 두 팀이 충분히 공통점을 찾아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여섯 명 중 두 명만이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봤다. 나머지 네 명은 타이거스가 결국 "스쿠발은 1년 더 팀에 두는 게 더 가치 있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의견을 모았다.
한 임원은 "팬들의 반발이 실제로 큰 변수다. 오랜 기간 우승하지 못했고, 팬들은 스쿠발이 내년에 팀을 경쟁 구도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만약 메츠가 충분히 매력적인 제안을 한다면, 타이거스가 외부의 잡음을 무시하고 ‘이번이 기회다’라며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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