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손흥민(33, LAFC)이 또 한 번의 역사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 진출한 첫 시즌부터 눈부신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19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라피즈와의 경기에서 시즌 9호골을 터뜨리며, 구단 통산 500번째 골의 주인공이 되는 영예를 안았다. 단순한 득점이 아닌, 구단의 역사를 새로 쓴 ‘기념비적 한 방’이었다. LAFC는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콜로라도와 2-2로 비기며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뱅크 오브 캘리포니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시즌 MLS 정규리그 최종전이었다.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LAFC는 콜로라도를 상대로 주전 대부분을 내세웠다.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고, 전반 40분 환상적인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손흥민 특유의 카운터 득점이었다. 미드필드 진영에서 공을 잡은 드니 부앙가가 손흥민을 향한 정확한 침투 패스를 넣었다. 볼을 받은 손흥민은 폭발적인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흔든 뒤, 강력한 슈팅을 때렸다. 그의 슈팅은 골대 안쪽 구석을 찌르며 그대로 빨려 들어가자 홈 팬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LAFC 구단 공식 채널은 곧바로 “Sonny’s Strike for 500!”이라는 문구를 띄우며 이 장면을 기념했다.
이 골은 손흥민의 올 시즌 9번째 득점이자, LAFC가 창단 이후 통산 기록한 500번째 골이었다. 2018년 MLS 데뷔 시즌을 치른 LAFC는 단 7년 만에 구단 통산 500골 고지를 밟았고, 그 상징적인 주인공이 바로 손흥민이 된 것이다. 팀의 ‘역사적 이정표’에 손흥민의 이름이 새겨지며, 그의 입지는 더욱 견고해졌다.
손흥민의 활약은 단순한 기록 이상이었다. 올 시즌 LAFC에서의 그의 존재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토트넘을 떠나 LAFC에 합류한 손흥민은 현재까지 9골 2도움을 기록했다. 현지 언론들은 “손흥민이 MLS에 빠르게 녹아들며, 새로운 도시에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고 극찬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스티브 체룬델로 LAFC 감독은 손흥민의 골에 대해 “그가 이 팀의 문화에 완벽히 녹아들었다는 증거다. 손흥민은 단순한 외국인 스타가 아니라, 우리 팀이 추구하는 빠르고 역동적인 공격 축구의 상징적인 존재”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의 500번째 골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손흥민이 이 클럽에 가져온 영향력, 그리고 리그 전체에 미친 파급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다. 팀 동료, 팬, 그리고 스태프 모두가 함께 만든 골이라고 생각한다. 구단의 500번째 골을 기록하게 되어 정말 영광이다”라며 웃었다. 또한 “MLS에서의 첫 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진짜 중요한 플레이오프가 기다리고 있다. 우리 팀은 아직 더 보여줄 게 많다”고 각오를 전했다.
무엇보다 이번 득점은 손흥민 개인에게 상징적인 의미를 남겼다. 유럽에서 모든 것을 경험한 그가 이제는 미국 무대에서도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는 평가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손흥민은 토트넘 시절에도 팀의 역사적인 순간을 여러 번 만들어냈던 선수다. 이제 그는 LAFC에서도 똑같은 일을 해내고 있다”고 전했고, 미국 ‘LA 타임스’는 “한국인 슈퍼스타의 헌신적 플레이는 MLS 팬들에게 ‘손흥민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LAFC 구단 또한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손흥민의 골 장면과 함께 “LEGEND IN BLACK & GOLD”라는 문구를 게시했다. 이는 구단이 손흥민을 단순한 스타가 아닌 ‘팀의 상징적 존재’로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손흥민의 유니폼 판매량은 지난달 기준 구단 내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그의 경기 관람을 위해 한국과 일본에서 날아오는 팬들도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LAFC는 이번 승리로 리그 3위에 올랐고,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 직행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제 손흥민은 자신의 첫 MLS 시즌을 ‘완성형 시즌’으로 만들 수 있는 마지막 관문,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다. 만약 그가 포스트시즌에서도 득점 행진을 이어간다면, 그는 단순히 유럽 출신 스타가 아닌 ‘MLS의 주인공’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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