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둘러싼 독일-잉글랜드-이탈리아의 '삼국지 서사'가 겨울 이적시장이 다가올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영국 '팀토크'는 27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가 뮌헨 수비수 김민재 영입에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리버풀과 첼시 또한 김민재 상황을 주시 중”이라며 잉글랜드 상위권 클럽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 덧붙였다.
토트넘은 이미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 라두 드라구신, 케빈 단소, 벤 데이비스 등 다양한 중앙 수비 자원을 보유 중이다. 그럼에도 또 한 명의 센터백 보강을 원한다는 건 후방 강화를 넘어 로메로를 보조할 새로운 '중심축'을 더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김민재의 이적시장 시계(視界)는 늘 그렇듯 흐린 편이다. 이적시장 전문가 딘 존스는 “토트넘의 관심은 분명하지만 김민재 이적은 2026년 여름이 현실적”이라 단언했다.
뮌헨 역시 김민재를 로테이션 한 축으로 활용하고 있고 시즌 중반에 내보낼 계획은 없어 보인다. 출전 시간이 줄었단 이유만으로 선수를 이적시키는 구단이 아니다. 특히 다요 우파메카노 재계약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김민재를 내주는 건 수비 라인 혼란을 자초하는 일이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뮌헨 단장도 김민재 이적 불가를 못박았다. 독일 유력지 TZ에 따르면 "김민재를 방출할 생각이 전혀 없다. 그는 우리 팀에 매우 중요한 선수다. 이제 완전히 회복됐고, 앞으로도 꾸준히 출전할 것”이라며 사실상 'NFS(Not fot Sale·판매 불가)'를 선언했다.
프로인트 단장 인터뷰는 구단 내부 공기를 정확히 드러낸다. 김민재를 둘러싼 수많은 추측과 루머에도 뮌헨은 그를 중심으로 시즌 후반을 준비 중이다. 이 발언은 립서비스가 아니다. 뮌헨 내부에선 여전히 김민재를 핵심 로테이션 자원으로 높이 평가한다. 유럽대항전과 분데스리가, 컵대회를 병행하는 팀 특성상 뱅상 콤파니 감독의 강도 높은 전술을 소화하기 위해선 로테이션이 생존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시즌 초반 잠시 흔들렸다. 신입생 요나단 타 활약과 부상 이슈, 전술 변화가 겹쳤다. 하나 지난 26일 묀헨글라트바흐전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했다. 92번의 패스 중 88번을 성공시켜 95.7% 성공률을 기록했고, 8차례 볼 탈취, 17번의 전진 패스를 동료에게 배달했다.
경기 후 독일 '빌트'는 “김민재가 다시 돌아왔다” 호평했다. 뮌헨이 리그 8연승, 시즌 13연승을 달성하며 압도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그 이면엔 김민재의 안정적인 수비가 있었다. 국내 팬들로선 현재 그의 입지에 아쉬운 구석이 적지 않겠으나 김민재가 단순 벤치 자원을 넘어 전력 핵심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토트넘의 두 번째 러브콜은 그래서 더 아이러니하다. 앞서 그들은 김민재를 한 번 놓쳤다. 2020년 당시 사령탑이던 주제 무리뉴는 김민재 영입을 요청했다. 영상 통화까지 하며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구단은 100억 원 남짓의 금액 이견차에 머뭇거렸고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김민재는 잉글랜드행 기회를 나중으로 미뤄야 했다. 이후 '코리안 몬스터'는 나폴리에서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되는 등 유럽 정상급 센터백 반열에 올랐다. 무리뉴는 훗날 AS 로마 감독으로 부임한 뒤 한 인터뷰에서 “토트넘이 ‘그 쓰레기 같은 수비수’라던 그 선수, 지금 나폴리에 있다”는 반어법으로 영입 불발을 한탄했다.
지금 김민재는 영입 타깃이라기보단 ‘영입하기 어려운 선수’에 가깝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뮌헨이 그에게 연간 800만~900만 유로(약 134억~150억 원)의 고연봉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에 능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지난 24일 “세리에A 어느 팀도 이 금액을 감당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AC밀란과 인테르 밀란, 유벤투스 같은 이탈리아 빅클럽조차 재정 건전성 규제와 구단 운영 구조상 100억 원이 넘는 연봉을 쉽게 지급할 수 없다. 외국인 선수에게 세금 부담이 더 큰 이탈리아에선 더욱 어렵다.

김민재 연봉은 그가 지금 어떤 레벨의 선수인지 보여주는 지표다. 뮌헨은 독일 내에서도 가장 높은 연봉 총액을 기록하는 팀이다. 주전급 평균 연봉이 약 700만 유로(약 117억 원)인데 김민재는 그보다 높다.
이는 곧 뮌헨이 ‘즉시 전력감’으로 그를 영입했다는 증거이자 동시에 그의 이적을 가로막는 족쇄가 되고 있다. 뮌헨 입장에서 김민재는 거대한 투자 자산이다. 그를 중도에 내보내는 건 전술적 손실을 넘어 재정적 손실이기도 하다.
흥미롭게도 유럽 주요 클럽은 여전히 김민재 이름을 리스트에 올려두고 있다. 토트넘과 리버풀, 첼시 등 잉글랜드 구단뿐 아니라 세리에A 강호와 튀르키예의 갈라타사라이까지 그의 동향을 살피고 있다. 하나 어느 팀도 실질적인 제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뮌헨 의지가 단단하고 김민재 본인 역시 시즌 도중 불필요한 변화를 원치 않는다. 그는 이미 여러 인터뷰에서 “지금은 내 자리에서 팀을 위해 싸울 때”라 말했다. 짧지만 강한 의지였다.
유럽 축구계는 냉엄하다. 단 한 번의 부상, 단 한 번의 실수로도 중심이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김민재는 그런 세계에서 오히려 단단해지고 있다. 나폴리에서의 성공, 뮌헨으로 이적, 그리고 다시 경쟁. 그 과정 전체가 그의 커리어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고 있다.
과거 손흥민이 “가장 좋아하는 수비수”라 칭찬한 김민재는 뮌헨이란 거대한 무대 한가운데서 자기 자리를 다지고 있다. 한국 대표팀에서 누구보다 가까이서 김민재를 봐온 손흥민이 던진 진심 어린 찬사는 시간이 흘러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축구 강국 세 나라가 얽힌 이적시장 논의에서 묘한 울림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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