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재. 제공| KBS
▲ 이순재. 제공| KBS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배우 고(故) 이순재와 영화 '안녕하세요'를 함께했던 차봉주 감독이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차봉주 감독은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직 10년은 더 연기해야 한다고 하셨던 그날이 떠오른다"라고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차 감독은 "내 나이에 맞는 배역도 못해낼까 봐 두려워서 매일 외우고 매일 연습한다고"라고 이순재의 말을 떠올리며 "언젠간 마주할 순간이기도 하지만 아쉽고 또 아쉽다. 연기에 진심이셨던 배우"라고 했다.

이어 "언제나 열정을 불태우셨던 배우. '잘 살아야 잘 죽습니다' 대사를 좋아하셨던 배우. 첫 장편영화를 함께 하면서 많이 배웠다. 더 높은 곳에서도 꼭 안녕하세요"라고 고인을 떠나보내는 절절한 슬픔을 토로했다. 

'안녕하세요'는 차봉주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2022년 5월 개봉했다. 각기 다른 사연을 안고 하루하루를 보내는 호스피스 병동에 죽음을 기다리는 소녀 수미(김환희)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에서 이순재는 죽음을 앞두고 있지만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한글 공부를 하는 노인 인수 역을 맡았다.

이순재는 개봉 당시 시사회에 참석해 "제 나이가 곧 90인데 아직도 욕심이 있다"라고 여전한 연기 열정을 보였다. 

특히 이 영화에는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난 송재림이 호스피스 병동의 바리스타 윤빛 역으로 출연해 눈길을 끈다. 차봉주 감독은 송재림에 이어 이순재까지 떠나보내는 슬픔을 겪었다. 

이순재는 이날 새벽 별세했다. 향년 91세.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오전 6시 20분으로, 장지는 이천 에덴낙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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