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엽(왼쪽)-박해민.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시즌 내내 문제가 따라 다녔다. 조용한 적이 거의 없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진에는 끊임없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 외야진은 주전 구성이 확실한 상황이었다. 김헌곤(좌익수)-박해민(중견수)-구자욱(우익수)를 기초로 트레이드 영입된 김동엽이 좌익수와 지명타자를 오가는 그림이었다. 백업 카드로는 베테랑 박한이가 있었다.

구상된 그림은 잘 그려지지 않았다. 김동엽이 부진했다. 홈런 등의 장타를 바라고 영입한 김동엽은 안타도 제대로 치지 못하고 퓨처스리그와 1군을 오갔다. 당시 크게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러는 가운데 박한이가 음주운전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김동엽이 없는 가운데 주전 외야수들 체력 안배가 어려워진 상황이 됐다. 퓨처스리그에서 송준석이 1군에 올라와서 백업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훈련 도중 허리를 다쳐 바로 말소됐다. 주전 3명과 대수비 대주자 카드인 박찬도 외에 1군급 외야수가 없었다.

6월까지 버틴 삼성에 지원군 김동엽이 복귀했다. 김동엽은 복귀 후 홈런과 장타를 꾸준히 생산하며 지친 외야에 오아시스같은 존재가 됐다. 선발 풀타임 출전이 당연한 듯했던 박해민, 좌익수 고정이었던 김헌곤이 쉴 수 있었다.

김동엽 합류가 활력이 되는 듯했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를 앞두고 삼성은 김헌곤 구자욱을 1군에서 말소했다. 구자욱은 지난 주말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수비 때 어깨를 다쳤다. X레이 검진 결과 이상은 없었지만, 구자욱이 경기를 뛸 상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1군에서 내렸다. 김헌곤은 휴식일이었던 8일 월요일 개인 훈련 때 허리를 다쳐 말소됐다.

대체 불가 선수 2명 이탈. 남아 있는 외야수 박해민 김동엽 어깨가 무거워졌다. 수비에서는 박해민 부담이 커졌다. 김헌곤은 중견수까지 뛸 수 있을 정도로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했다. 내야에서 외야로 전향한 구자욱 외야 수비는 좋은 편은 아니지만, 박해민 도움으로 평균은 해냈다. 

그러나 두 선수 이탈로 좌익수 김동엽-중견수 박해민-우익수 이성곤으로 외야진이 계속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동엽과 이성곤은 수비 범위가 넓은 편이 아니다. 박해민이 중간에서 넓은 범위를 지켜야 하며 중견수로서 좌, 우익 날개 수비 위치 조정에 까지 힘을 쓸 필요가 생겼다.

공격에서는 김동엽 활약이 더 필요해졌다. 구자욱과 김헌곤은 최근 주전 2, 3번 타자로 나서며 중요한 위치에서 뛰었다. 두 선수 이탈로 타선 무게는 가벼워졌다. 9일 경기에서는 박해민-이원석-러프-이학주-김동엽으로 2번부터 6번 타순이 만들어졌다.

구자욱 김헌곤 공격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최근 들어 제 몫을 다하기 시작한 김동엽의 장타가 필요하다. 장타력에 있어서 김동엽은 구자욱 김헌곤보다 한 수 위인 타자다. 완벽하게 두 선수의 공백을 지울 수는 없지만, 장타 생산으로 어느 정도 상쇄시킬 수는 있다.

현재 삼성 선수단 구성으로 봤을 때 김헌곤 구자욱 100% 대체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최소로 막아야만 5강 경쟁 가능성으로 조금이라도 이어갈 수 있다. 박해민 김동엽 어깨가 무겁다.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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