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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체' 샌디에이고, '강적들' 변신…와일드 웨스트

작성일: 2015.04.10 16:35 SPOTV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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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박민규 객원기자] 지난 시즌까지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의 손쉬운 먹잇감이었다. 샌디에이고는 지구 꼴찌를 기록했던 지난 2011시즌부터 2014시즌까지 다저스를 상대로 2747패에 그쳤고 승률은 .365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샌디에이고의 전체 성적은 300348패로 5할 승률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내셔널리그 12위에 불과했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본다면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애틀 매리너스와 동률인 23위의 성적이었다. 또한 샌디에이고는 지난 2006년 이후로 포스트시즌에도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1998년 월드시리즈 진출 이후 2005, 2006년 디비전 시리즈에서 패한 것이 2000년대 들어 유일한 포스트시즌 진출이었다.

저조한 성적의 원인은 바로 타격에 있었다.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샌디에이고의 팀 타율은 .239로 내셔널리그 최하위였으며 2392득점은 내셔널리그 14위였다. 그 기간 동안 샌디에이고 타자들의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에 스윙하는 비율인 O-swing%30.3%, 내셔널리그 3위로 훌륭했으나,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공에 컨택한 비율인 Z-contact%는 메이저리그 평균보다 1%가 낮은 86.4%였다. 또한 같은 기간 샌디에이고 타자들의 SwStr%(스윙 스트라이크%)는 메이저리그 평균보다 0.8%가 높은 9.9%로 내셔널리그 2, 메이저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이러한 영향으로 같은 기간 샌디에이고 타자들이 당한 탈삼진은 5161개로 내셔널리그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또한 샌디에이고는 매년 내셔널리그 평균보다 낮은 경기당 평균 득점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의 경기당 평균 득점 변화

2014SD(3.30)/NL(3.95)/MLB(4.07)

2013SD(3.81)/NL(4.00)/MLB(4.20)

2012SD(4.02)/NL(4.22)/MLB(4.33)

2011SD(3.66)/NL(4.13)/MLB(4.28)

최근 몇 년간 저조한 성적과 답답한 타격에 지친 샌디에이고 관중 수는 210만 명대에 그치고 있다. 이는 2012년 이후 내셔널리그 15개 팀 중 12위에 해당하는 적은 규모다. 지난 201487(이한 한국 시간)부터 샌디에이고의 단장으로 부임한 A.J 프렐러 단장은 결국 칼을 빼들었다. 팀의 외야진을 전면 개편한 것. 지난 해 1219, 야스마니 그랜달을 내주면서 다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맷 켐프를 트레이로 데려왔다. 하루 뒤인 20일에는 애틀랜타로부터 저스틴 업튼을 트레이드해왔고 같은 날, 탬파베이에서 윌 마이어스를 데려왔다. 고작 이틀 사이에 주전 외야수들이 모두 교체된 것이다. 21일에는 마이어스와 함께 영입한 라이언 해니건을 보스턴으로 보내면서 3루수를 윌 미들브룩스로 교체했다. 또한 지난 212일에는 FA 선발 투수 최대어중 마지막으로 제임스 쉴즈를 47400만 달러에 영입하면서 마침표를 찍는 듯 했다.

그런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시카고 컵스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열린 46. 또 한 번의 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카메론 메이빈과 카를로스 쿠엔틴, 드래프트 41번 픽을 내주면서 애틀랜타로부터 크레이그 킴브렐과 멜빈 업튼 주니어로 개명한 B.J 업튼을 받아온 것. 이로 인해 메이저리그 개막전보다 샌디에이고와 애틀랜타 간의 트레이드가 더욱 화제가 되었다.

2014, 2015년 샌디에이고 개막전 라인업과 투수 로테이션 변화

1번 카브레라(SS) 마이어스(CF)

2번 데놀피아(RF) 노리스(C)

3번 헤들리(3B) 켐프(RF)

4번 졸코(2B) 업튼(LF)

5번 알론소(1B) 미들브룩스(3B)

6번 메디카(LF) 졸코(2B)

7번 베나블(CF) 알론소(1B)

8번 리베라(C) 바메스(SS)

9번 캐쉬너(P) 쉴즈(P)

선발 로테이션

앤드류 캐시너 제임스 쉴즈

이안 케네디 타이슨 로스

타이슨 로스 앤드류 캐시너

에릭 스털츠 이안 케네디

로비 얼린 브랜든 모로우

CL 호아킨 베노아 크레익 킴브렐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의 타격 성적은 메이저리그 전체 최하위일 정도로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3.30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내셔널리그 최하위였으며 .342의 장타율과 .115의 순장타율 또한 내셔널리그 최하위였다. 장타율 부문에서 14위였던 애틀랜타보다도 18리가 낮았을 정도로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의 장타 생산 능력은 메이저리그 최악의 수준이었다. 때문에 샌디에이고는 포수부터 3루수, 주전 외야수 세 명을 모두 홈런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로 교체했다. 노리스는 포수로써 지난 시즌 10개의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미들브룩스 역시 지난 2012시즌과 2013시즌 각각 75경기 94경기에서 15홈런 17홈런을 기록했을 정도로 한 방을 갖추고 있는 선수다. 중견수를 맡은 마이어스 역시 신인왕을 차지했던 지난 2013시즌 88경기에 출장해 13개의 홈런을 때려냈을 정도로 장타를 생산할 수 있는 선수이며, 업튼과 켐프는 설명이 필요없는 훌륭한 홈런 타자다.

그 중에서 업튼과 켐프는 펫코파크에서의 통산 OPS.900, .867일 정도로 펫코파크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주는 타자들이다. 또한 펫코파크에서 46경기를 치룬 업튼은 22개의 장타를, 59경기를 치룬 켐프 역시 22개의 장타를 치며 장타가 잘 나오지 않는 펫코파크에서도 장타를 생산해냈다.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가 같은 지구 팀들의 좌완 선발 투수들을 상대로 기록한 성적은 .200/.256/.291로 매우 좋지 않았다. 특히 다저스의 커쇼와 류현진은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무자비한 성적을 기록했으며 그나마 가장 좋은 상대 성적을 기록한 좌완 선발 투수는 샌프란시스코의 매디슨 범가너였다.(.292/.393/.500, 5득점) 그렇기에 샌디에이고는 같은 지구 팀들의 좌완 선발 투수들을 견제하기 위해 우타자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새로 영입한 포수 노리스와 3루수 미들브룩스는 통산 OPS가 우완보다 좌완을 상대로 더 좋은 기록을 보여주고 있으며 업튼과 켐프 역시 우완보다 좌완을 상대로 더 높은 OPS를 기록하고 있다.

투수진은 어떻게 변했을까. 선발 투수진은 타이슨 로스, 앤드류 캐시너, 이안 케네디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선발 투수진의 한 축을 담당한다. 지난 시즌 로스는 195.2이닝 동안 195개의 탈삼진과 함께 2.81ERA를 기록하며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케네디 또한 2012년 이후 다시 한 번 200이닝(3.63ERA)을 기록하면서 다시금 다승왕 시절에 필적하는 투구를 보여주었다. 캐쉬너는 부상자 명단에 두 번 오르며 19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123.1이닝 동안 2.55ERA를 기록하며 역시 훌륭했다.

그리고 올 시즌, 거액을 주고 영입한 제임스 쉴즈가 에이스로 합류하면서 선발 투수진의 무게감이 달라졌다. 쉴즈는 2007년 처음으로 200이닝을 기록한 이후 지난 시즌까지 8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기록하며 최고의 이닝이터로 활약해왔다. 그 기간 동안 쉴즈가 기록한 1785.2이닝은 메이저리그 최다이며 연 평균 223이닝을 기록했다. 또한 같은 기간 쉴즈가 기록한 fWAR 29.7은 메이저리그 전체 12위로 그는 매우 뛰어난 투구를 펼쳐왔다.

쉴즈가 1선발 에이스로써 그에 걸맞는 투구를 보여주고 그 뒤를 이어 로스, 캐쉬너, 케네디가 지난 시즌에 보여준 활약을 펼쳐준다면 샌디에이고의 선발 투수진은 리그 평균 이상을 뛰어넘는 선발진을 보유하게 된다.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의 '뒷문'은 단단한 편이었다. 휴스턴 스트리트는 에인절스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24세이브와 1.09ERA(2.89FIP)를 기록하면서 팀의 승리를 지켜주었다. 스트리트가 트레이드된 이후에는 호아킨 베노아가 10세이브로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궜다. 8월과 9, 베노아가 기록한 자책점은 0이었다. 호아킨과 더불어 데일 데이어(70G 2.34ERA), 닉 빈센트(63G 3.60ERA), 케빈 쿠아겐부시(56G 2.48ERA)의 활약은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의 불펜을 내셔널리그 최고의 불펜 중 하나로 만드는데 큰 힘을 보탰다.

여기에 개막전 트레이드로 영입한 크레익 킴브렐을 더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개막 전, 마무리 투수는 베노아가 맡을 예정이었으나, 킴브렐이 이적하면서 베노아는 셋업맨으로 밀려났다. 킴브렐은 명실상부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 아직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통산 10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선수 중 킴브렐(90.7%)은 역대 4위에 해당한다. 이는 리베라(89.1%/6)와 호프만(88.8%/8)보다도 높으며 킴브렐보다 높은 세이브 성공률을 기록한 투수는 가니에(91.7%), 홀랜드(91.2%), 스몰츠(91.1%) 뿐이다. 지난 시즌까지 킴브렐은 26살의 나이로 통산 186세이브를 기록했는데 메이저리그 역사상 26세 시즌까지 킴브렐보다 더 많은 세이브를 적립한 선수는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208세이브)가 유일하다. 그만큼 킴브렐은 역사적인 기록을 매 시즌마다 쌓아가고 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의 가장 큰 약점은 바로 수비. 주전 포지션을 차지한 선수들의 수비가 훌륭하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의 주전 포수 마스크를 썼던 르네 리베라는 프레이밍에서도 5000구 이상 투구를 받은 포수 중 18.3을 기록하며 6위에 오른 바 있다. 또한 36%의 높은 도루 저지율(리그 평균 28%)과 포수로써 내셔널리그 3위에 해당하는 수비 기여도(15)를 기록한 훌륭한 수비를 보유한 포수였다. 그러나 데릭 노리스는 수비에 큰 강점을 가진 포수가 아니며 도루 저지(저지율 17%)에 있어서도 특별한 강점을 가진 포수가 아니다. 


업튼, 마이어스, 켐프로 이루어진 주전 외야 라인은 오히려 수비에 약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 시즌 업튼은 팬그래프 기준 수비 기여도가 7.7을 기록, 메이저리그 전체 55명 중 35위였으며 켐프는 26.555명 중 55위였다. 마이어스 역시 경기 수가 적긴 하지만 두 시즌 연속 마이너스 값의 수비 기여도(-3.1, -3.0)를 기록하며 수비에 있어서 강점을 보이지 못했다.

'공격은 승리를 가져다주고 수비는 우승을 가져다준다'는 스포츠계의 격언이 있다. 좋은 성적을 원하는 샌디에이고지만, 수비보다는 공격을 택했다. 지난 2012년 샌디에이고의 지역 중계권료는 2000만 달러에서 6000만 달러로 크게 오른 바 있다. 관중 수가 내셔널리그 하위권에 그치고 있는 샌디에이고로써 할 수 있는 극약처방은 저득점 경기에 답답해하는 지역 팬들에게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줌으로써 관중 수입을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정상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샌디에이고와 함께 가장 강력한 서부 지구 우승 후보인 다저스와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샌프란시스코, 새로운 중계권 계약을 맺으며 총알을 준비한 애리조나,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강력한 타선을 보유한 콜로라도로 이루어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더욱 치열해진 순위 경쟁으로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Wild Wild West)로 불리고 있다. 샌디에이고가 과연 뿌린만큼 거둘 수 있을까. 올 시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관전이 더욱 흥미로워질 전망이다.

[사진] 크레익 킴브럴, 제임스 쉴즈, 맷 켐프 ⓒ Gettyimages

[영상] 1이닝 3K 기록하는 킴브럴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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