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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백업' 두산 최주환 깨운 세 글자 '자신감'

작성일: 2017.05.19 10:2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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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주환(왼쪽)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백업으로 경험이 많잖아요. '잘해야지' 이런 생각보다 마음을 비우고 부담을 안 느끼는 게 맞는 거 같아요."

2006년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두산에 입단한 지 11년째다. '백업' 또는 '대타'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어느덧 서른이 가까운 나이. 그러나 조급해하지 않았다. 마음을 비우고 즐기는 사이 선발 출전 횟수가 늘었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최주환(29)의 이야기다.

지난해까지 최주환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게 익숙했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타격 능력은 꾸준히 인정받았지만, 늘 발목을 잡는 건 수비였다. 고영민(은퇴), 손시헌(NC), 김재호, 오재원, 허경민 등 빼어난 수비력을 갖춘 선수들이 경쟁 대열에 합류하면서 최주환은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올 시즌은 다르다. 선발 출전하지 않는 날이 이상할 정도다. 지난달 22일 SK전부터 18일 NC전까지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주전 2루수 오재원이 컨디션 난조로 주춤한 틈을 놓치지 않았다. 최주환은 2루수, 3루수, 지명타자 등 팀이 필요로 하는 자리를 채웠다. 

조급해하지 않고 타격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최주환은 34경기 타율 0.348(92타수 32안타) OPS 0.854 1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득점권 타율은 0.344로 팀 내 2위다. 본격적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5월 타율은 0.405까지 치솟았다. 

수비도 큰 실수 없이 해내면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최주환은 "안타 3개 친 것보다 수비 하나 잡은 게 더 기쁘다"고 할 정도로 스프링캠프 때 수비 훈련에 집중했다. 캠프 당시 수비 코치였던 강석천 타격 코치는 최주환을 격려하며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자신감. 최주환은 프로 11년째를 맞이하면서 이 세 글자를 되뇌었다. 그는 시즌을 앞두고 "경기에 나갈지 말지 결정할 권한은 내게 없다. 나가게 됐을 때 최선을 다해야 한다. 백업으로 뛰는 동안 마음을 내려놓을 때 잘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았다. 부담감은 내려놓고 자신감을 갖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주환은 차곡차곡 쌓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만년 백업'의 한을 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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