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의 "떠난다"는 폭탄 발언으로 여름 이적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과연 호날두는 이적할까. 그렇다면 호날두의 이적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까.
호날두가 레알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포르투갈 언론 '아 볼라'는 지난 16일(이하 한국 시간) "호날두가 자신을 탈세한 혐의로 기소한 스페인을 떠나고 싶어 한다. 이미 레알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에게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아직은 이적 가능성을 확실하게 언급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동안 수많은 스타를 내쫓듯 보냈던 레알 그리고 페레스 회장이라면 불가능한 사안도 아니다. 분명한 건 호날두가 이적하는 날엔 세계 축구계에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한 태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사실이다.

::맨유는 애가 타고, 레알은 노심초사
호날두 이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구단은 단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맨유는 호날두의 친정팀이기도 하지만 최근 레알의 알바로 모라타 이적 건으로 가장 활발하게 레알과 접촉했던 팀이다. 그러나 호날두가 이적을 선언하면서 호날두 이적료를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이 되며 과거 친정팀이기도 했던 맨유가 호날두의 유력 행선지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호날두가 이적 시장에 나오면서 그동안 공을 들여온 모라타 이적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스페인 언론 '아스'는 17일 "레알은 호날두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모라타의 이적 협상을 중단할 것이다"고 했다. 영국 언론 미러는 18일 "첼시가 모라타를 하이재킹을 계획 중이다"고 보도했다.

호날두의 "레알을 떠나겠다"는 한 마디에 가장 휘청이고 있는 맨유다. 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이 직접 나서 호날두 이적을 만류하고 있지만 만약 호날두가 이적한다면, 레알은 모라타를 보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주제 무리뉴 감독은 영입 목록을 처음부터 끝까지 수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나마 호날두라도 맨유에 입성하면 다행이지만 토라진 페레스 회장이 호날두-모라타를 모두 맨유에 보내지 않으면 맨유의 이적 시장 전체가 꼬일 수 있다. 현재 가장 애가 타는 구단은 맨유다.
::설익은 음바페, 레알의 품으로?
맨유만큼이나 애가 타는 구단은 레알이다. 호날두는 레알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2회를 차지하는 데 절대적인 공헌을 한 선수다. 최근 플레이 스타일이 바뀌고 득점하는 빈도는 줄었지만 오히려 순도는 높아졌다. 2016-2017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8할은 사실 호날두의 몫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래도 레알은 선택지가 많다. 호날두가 이적하면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받을 수 있다. 현지 언론이 추산하는 호날두의 이적료는 1억 8000만 유로(약 2280억 원)다. 이 금액으로 레알은 새로운 공격수를 얼마든지 영입할 수 있다. 레알의 명성과 자본력이라면 영입하지 못한 선수는 없다.

특히 킬리안 음바페(18·AS 모나코) 영입이 앞당겨질 수 있다. 음바페는 2016-2017 시즌 유럽 최고의 유망주를 넘어 위협적인 공격수로 성장했다. 최근 잉글랜드와 친선전에서 디디에 데샹 프랑스 대표 팀 감독이 음바페를 그라운드에 두고 올리비에 지루를 교체시키기도 했을 정도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음바페는 2016-2017 시즌 폭발적인 활약으로 파리 생제르맹(PSG)를 비롯해,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리버풀 등 여러 구단에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직접 프랑스 대표 팀 선배이자 레전드인 지단 감독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면서 '레알 바라기'를 유지 중이다.

음바페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을 위해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을 원하면서 월드컵 이후에 이적을 타진했는데, 만약 호날두가 떠난다면 레알도 음바페를 곧바로 영입해 주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음바페 역시 레알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다면 이적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호날두의 "떠난다"는 한 마디가 맨유를 흔들고, 음바페를 설레게하며 모라타의 머리를 복잡하게 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흥미진진한 이적 시장이 진행되고 있다.
[영상][라리가] 라리가 득점 3위 ③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스포티비뉴스 영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