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야(오른쪽)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인천, 김도곤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가 시즌 2승째를 수확하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의 활약으로 희망을 봤다.

인천은 18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4라운드 상주 상무와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채프만이 후반 33분 선제골을 뽑았지만 추가 시간에 김병오에게 실점해 비겼다. 인천의 무승은 6경기로 늘어났다. 인천이 이번 시즌 거둔 승은 1승이다.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순위는 여전히 최하위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위안을 삼을 만한 점도 있었다.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다. 이날 인천은 라인입에 변화를 줬다. 외국인 선수 4명이 모두 출전했고 올해 입단한 신인 이정빈이 선발 출전했다. 김진야는 교체 출전했다. 이정빈은 1995년생, 김진야는 1998년생으로 두 선수 모두 올해 입단한 신인이다.

이정빈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팀 공격을 이끌었다. 단순히 중원에 머무는 것이 아닌 상대 페널티박스까지 깊숙히 침투하며 평소보다 공격적으로 나섰다. 패스 센스도 빛났다. 경기장을 넓게 보며 측면으로 돌파하는 선수에게 크게 공을 내줬다. 후반 10분에는 자신을 에워싸는 상주 선수 3명 사이를 뚫고 나와 오른쪽 측면에 돌파하는 선수에게 길게 내주는 패스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아직 가다듬을 점은 있었다. 후반 막판 패스 타이밍을 놓치고 무리한 슈팅으로 공격 기회를 잃기도 했다. 결정적인 기회에서 주위 선수를 살폈다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이정빈과 더불어 인천 팬들의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김진야는 후반 16분 웨슬리를 대신해 투입돼 출전했다. 김진야는 오른쪽 측면에서 저돌적인 돌파로 상주 수비를 괴롭혔다. 몸싸움을 피하지 않으며 반칙을 얻어내기도 했고 자기 진영 깊숙한 곳까지 내려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다. 채프만의 선제골도 김진야의 발 끝에서 시작됐다. 빠르게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김진야는 안으로 들어가면서 페널티박스 안에 한석종에게 패스했고 한석종이 시도한 슈팅은 수비를 맞고 코너킥이 됐다. 이 코너킥에서 채프만이 선제골을 넣었다.

▲ 이정빈 ⓒ 인천 유나이티드
이기형 감독은 이정빈과 김진야를 높게 평가했다. 경기 전 만난 자리에서 "이정빈은 자신감도 있도 의욕도 높다. 훈련에서도 의욕을 많이 보여주고 열심히 한다. 실력도 출중한 선수다"고 말했다. 이정빈은 올해 입단한 인천 신인 선수 중 리그에서 5경기 출전하며 가장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 이기형 감독의 기대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김진야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김진야는 최근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 출전하지 못했다. 꾸준히 U-20 대표팀에 소집됐으나 최종 명단에서 탈락했다. 어린 선수인 만큼 상처가 될 수도 있었다. 이기형 감독에게 김진야가 명단 탈락으로 의기소침해지거나 실망하지 않았는지 물어봤다. 이기형 감독은 단호히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김진야는 워낙 성실하고 정신력이 강한 선수다. 실망하지 않고 이겨냈다"고 말했다.

또 "목표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선수다. 체격은 조금 작지만 주력이 빠르다. 체력적 열세를 주력과 드리블로 이기는 선수다. 센스도 좋다. 지난 휴식기에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대기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이기형 감독은 이정빈에 이어 김진야에게도 큰 기대를 나타냈다.

비록 인천은 시즌 2승째를 거두는데 실패했지만 이정빈과 김진야가 프로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승리는 없었지만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이정빈과 김진야의 존재로 여름에 접어들어 체력적 소모가 심한 시기에 로테이션 가동이 가능한 선수를 찾았다는 것도 소기의 성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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