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수원, 임창만 기자] 역시 '화끈'했다. K리그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라이벌전인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슈퍼매치'는 치열한 승부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18일 '빅버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4라운드 경기에서 서울이 수원을 2-1로 이겼다.

2만 140명의 관중이 몰린 경기장은 푸른색 유니폼과 붉은색 유니폼으로 가득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서울이 잡았다. 2016년 시즌까지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한 하대성이 전반 32분 이규로의 크로스를 받아 헤더 골로 연결하며 복귀를 자축했다. 그는 전반전 내내 존재감을 드러냈다. 장점인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서울의 중원을 이끌었다.

하지만 수원이 바로 반격했다. 2분 뒤 전반 35분 조나탄이 하프라인에서부터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 후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칩슛으로 동점 골을 넣었다. 두 팀의 치열한 공방전과 신경전으로 전반은 빠르게 지나갔다.

승부가 원점이 됐어도 수원 서정원 감독은 고개를 떨군 채 라커룸으로 향했다. 서 감독의 심경을 감지해서일까. 수원 선수들은 심기일전하며 후반전을 위해 그라운드로 향했다. 서울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공격수 박주영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교체 투입과 함께 경기의 주도권은 자연스레 서울로 넘어왔다. 후반 8분 주세종의 슈팅이 옆으로 빗나갔지만 수원 골문을 위협하기에 충분했다.

후반 20분엔 박주영이 데얀의 패스를 받아 왼발 감아 차기로 골대를 노리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흐름을 탄 서울은 후반 21분 이규로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윤일록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수원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은 박기동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지만, 득점에 실패하며 두 팀의 81번째 슈퍼매치는 서울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가 끝나고 두 팀의 선수들과 코치진은 언제 그랬냐는 듯 서로 격려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피치 위에서 치열한 경쟁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취재진과 만난 하대성은 "오랜만에 수원과 경기에 나섰다. 슈퍼매치는 슈퍼매치답게 치열하더라. 승리와 함께 득점을 해 좋다"라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영상] 슈퍼매치-하대성 ⓒ 촬영, 편집 스포티비뉴스 임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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