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저 버나디나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3번 타자' 로저 버나디나(33, KIA 타이거즈)가 리드오프 본능을 감추지 못했다. 

버나디나는 30일 잠실야구자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10차전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버나디나는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10-6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KIA는 4연승을 달리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리드오프로 시즌을 시작한 버나디나는 6월 중순부터 3번 타자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김기태 KIA 감독은 버나디나가 장타력이 있는 만큼 3번 자리에서도 충분히 제 몫을 다할 거라 믿었다. 버나디나는 이날 전까지 3번 타자로 57타수 16안타(타율 0.281) 13타점을 기록했다.

3번 타자로 첫 홈런을 기록했다. 버나디나는 1회 1사 3루에서 우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LG 선발투수 헨리 소사의 초구 슬라이더를 걷어올렸다. 지난 8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 이후 20여 일 만에 손맛을 봤다.

홈런을 날린 뒤 리드오프 본능을 뽐내며 거침 없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2-0으로 앞선 4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서 중월 3루타를 날렸다. 이어 최형우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날 때 홈을 밟아 추가점을 올렸다.

소사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릴 때도 버나디나가 있었다. 버나디나는 4-2로 앞선 6회 선두 타자로 나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최형우의 우익수 오른쪽 안타, 안치홍의 볼넷을 묶어 무사 만루가 됐다. 이때 서동욱과 이범호가 연달아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리면서 6-2가 됐고, 소사가 내려간 뒤 김선빈이 바뀐 투수 최성훈에게 우익수 앞 적시타를 뺏어 한 점을 더 뽑았다.

버나디나의 출루는 곧 득점으로 연결됐다. 버나디나는 7-4로 앞선 7회 선두 타자로 나서 우익수 앞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최형우 타석 때 2루를 훔쳤고, 최형우의 좌익수 앞 적시타에 힘입어 홈을 밟았다. 

홈런-3루타-안타를 기록한 버나디나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 히트 포더 사이클에 도전했다. 그러나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대기록은 무산됐다. 버나디나는 생애 첫 히트 포더 사이클을 이루진 못했지만, 맹활약을 펼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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