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데이비드 허프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주변 환경에 민감한 선수라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여건이었다. 그러나 LG 데이비드 허프는 의연했다.

허프는 LG가 KIA에 4-10으로 진 1일 잠실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피안타 1볼넷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두 차례 우천 중단으로 컨디션 조절이 어려울 수 있었는데 결국 7회까지 책임졌다. 

1회부터 대량 실점 위기를 맞았다. 선두 타자 이명기에게 빗맞은 안타를 내주고, 김주찬에게는 볼넷을 허용했다. 무사 1, 2루에서 로저 버나디나를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내면서 무사 만루가 됐다. 이때 유격수 오지환이 손가락을 다친데다 비가 내리기 시작해 경기가 중단됐다. 오후 6시 12분에 중단된 경기는 36분에 재개됐다.

이닝 중간에 경기가 중단됐지만 허프의 공은 더 위력적이었다. 무사 만루에서 최형우를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안치홍을 2루수 병살타로 막아 1실점으로 1회를 마무리했다.

2회를 시작할 때도 비가 허프를 멈추게 했다. 1회말이 끝나고 허프가 마운드에 오른 뒤 심판진이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이번에는 6시 46분부터 7시 4분까지 18분 동안 쉬어야 했다. 허프는 2회를 삼자범퇴로 끝냈다.

2-1로 앞선 4회 최형우에게 우전 안타, 안치홍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5,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7회에는 1사 1루에서 김지성을 유격수 야수 선택으로 내보낸 뒤 안타 2개를 맞고 2점을 빼앗겼지만 최형우를 삼진 처리하면서 이닝을 끝까지 책임졌다. 

에이스의 책임감을 끌려가는 경기에서도 끝까지 발휘했다. 1일 KIA전에서 기록한 122구는 LG 유니폼을 입은 뒤 1경기 최다 투구 수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