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KIA 김윤동의 롤러코스터 투구가 잠실구장 양 쪽 응원석을 한 번씩 뒤집었다. 마지막에 웃은 건 3루 쪽을 가득 채운 KIA 팬들이었다.
김윤동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했다. 2-2로 맞선 5회 1사 1루였다.
공이 날렸다. 골라내기 어렵지 않은 공들이 반복되면서 백창수와 박용택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1사 만루. KIA가 4회 동점을 만든 지 오래 지나지 않아 다시 위기에 빠졌다. 1루 쪽 LG 팬들의 기대감은 점점 커졌다.
타석에는 베테랑 정성훈. 김윤동은 공 4개로 정성훈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채은성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KIA 팬들의 환호와 함께 분위기가 뒤집어졌다. 김윤동은 이후 7회 2사 이후 백창수 타석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2사 1루에서 심동섭이 등판해 원포인트 임무를 마쳤다.
김윤동은 지난달 중순까지 등판 간격이 촘촘했다. 이기는 경기가 계속되는데 믿을 만한 불펜 투수가 많지 않다 보니 김윤동을 호출하는 일이 잦아졌다. 6월 8일 한화전부터 17일 LG전까지 열흘 동안 7경기에 나왔다.
17일 경기를 끝으로 개점 휴업했다. 25일 NC전에 등판했는데 7회 권희동(3점)과 8회 나성범(만루)에게 홈런을 허용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30일 LG전에서는 10-6으로 앞선 9회 올라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기태 감독은 "(김)윤동이도 추스를 기회가 필요했고 점수 차가 있었지만 중요한 경기라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KIA는 김윤동의 호투를 발판삼아 뒤집을 기회를 잡았고, 7회부터 9회까지 꾸준히 추가점을 뽑아 10-4 완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