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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만 안하면 돼" 1982년 선동열이 2017년 최원준에게

작성일: 2017.11.13 14:45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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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동열 APBC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선동열(54)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감독은 13일 대표팀 훈련을 지켜보던 중 기자들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선수들한테 각오를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을 하냐"는 것이었다. 선수들이 대회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는지,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대회에 임하는지를 궁금해하는 감독의 물음이었다. 마침 내야수 최원준(21)이 기자들과 공식 인터뷰를 마치고 난 직후였다.

최원준은 "원래 타석에 들어가면 떨고 긴장하는 편이 아니라서 기회가 오면 좋을 것 같다. 선수들끼리도 그렇고 주장인 (구)자욱이 형이 재미있게 즐기고 오자고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이 말을 들은 선 감독은 "긴장 안하면 좋은 거지"라며 껄껄 웃었다.

선 감독이 처음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국제대회에 나선 것은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선 감독은 "그때 나보다 어린 선수가 박노준 한 명 있었다. 박노준이 지금 이정후 나이, 내가 지금 최원준 나이였다. 그때는 국가대표 돼서 마운드에서 던지는 것만으로도 떨리고 긴장됐다"고 회상했다.

선 감독은 "요즘 선수들은 긴장도 덜하고 도쿄돔에서 던지기에 앞서 고척돔에서 훈련도 해보고 좋은 환경에서 뛰고 있다. 다만 지금은 즐기겠다고 말하다 정작 일본 마운드에 서면 위축될 수 있어 걱정이다. 긴장만 하지 말고 자기 기량을 펼치면 된다"고 말했다.

선배로서가 아니라 감독으로서도 같은 당부. 선 감독은 "성인 국가대표팀이라면 모르지만 어린 선수들은 대표팀에 느끼는 압박감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좋은 경기'를 보여준다면 만족한다. 선수들에게도 국민들이 '선수들 참 열심히 했다'고 생각할 수 있게만 하자고 이야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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