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24·팀혼/사랑모아병원)의 2015년은 지금부터다.

지난해 11월 후안 푸이그를 18초 만에 KO시키고 UFC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한 최두호가 오는 7월 16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UFN, UFC FIGHT NIGHT) 71'에서 샘 시실리아(29·미국)와 격돌한다. 올해 첫 경기에서 UFC 2연승, 통산 전적 13승(11연승)을 노린다.

8개월 만에 오르는 옥타곤이다. 원래 최두호는 푸이그 전 승리 후 빠르게 다음 경기를 뛰려고 했다. 그러나 지난 3월 개최가 추진되던 한국대회의 일정이 뒤로 밀리면서 그의 출전 스케줄도 꼬이고 말았다. 2013년 11월 UFC와 계약해놓고 어깨와 발목인대 부상을 차례로 입어 1년이 지나서야 옥타곤 데뷔전을 치른 터라 흐르는 시간이 야속하기만 했다.

그래서 최두호는 남은 2015년 하반기에 강렬하고 인상적인 두 번의 승리를 원한다. 시실리아를 꺾고, 오는 11월 28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UFC 한국대회에 출전해 페더급 랭커를 잡는 것이 목표다.

시실리아는 최두호의 발목인대 부상만 아니었다면 지난해 5월 UFC 173에서 만났을 상대. 2012년 TUF 시즌15를 통해 UFC에 입성했고 통산 14승 5패, UFC 4승 4패의 전적을 쌓은 터프한 타격가다.

최두호는 1년 2개월 만에 다시 만나게 된 시실리아의 UFC 경험을 경계한다. 하지만 못 넘을 산은 아니라고 평가한다.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시실리아는 공격 옵션이 다양하지 않다. 주먹을 잘 쓰는 펀처다. 강한 훅으로 압박하면서 KO를 노린다"고 분석하고 "큰 펀치만 조심하면 크게 밀릴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전략은 리치 차를 활용한 압박이다. 힘으로 밀고 들어오는 상대는 스텝과 타이밍으로 잡는다. 최두호는 "거리를 잡고 압박할 것이다. 상대가 강하게 들어오면 강하게 카운터를 치고 다시 거리를 잡으면서 경기를 풀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큰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면 "오는 11월 한국대회에 반드시 출전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최두호는 2009년 프로 데뷔 후, 13전 중 11전을 일본에서 치렀다. 5년 전인 2010년 3월 M-1 셀렉션에서 마지막 홈 경기를 펼쳤다. 팬들의 응원이 그리울 만하다. 그는 "역사적인 우리나라 첫 UFC 대회에서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경기하고 싶다"고 했다.

맞붙고 싶은 상대는 지난 21일 UFN 69에서 데니스 시버에 판정승을 거둔 '분쇄기' 카와지리 타츠야(37·일본). 2000년부터 44전을 치러 34승 2무 8패의 전적을 쌓은 일본의 대표적인 베테랑이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군 복무로 공백기를 가지고 있는 현재, 아시아 파이터 중 페더급 최상위 랭커다.

최두호는 "한국에서 만나면 좋을 선수는 카와지리다. 국내팬들에게 인지도가 있다. 아시아 대표 파이터의 바통을 이어받는다는 의미에서 카와지리와 싸우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시다와의 인연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최두호는 "맞다"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최두호는 카와지리의 소속팀 티블러드(T-BLOOD)의 동갑내기 동료였던 이시다 미츠히로를 은퇴시킨 주인공이다. 카와지리와 함께 슈토, 프라이드, 드림에서 활약한 이시다는 2011년 12월 딥(DEEP)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최두호의 니킥에 KO패한 후 조용히 링을 떠났다.

최두호는 센스가 남다른 스트라이커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레슬링과 그라운드 기술도 자신있다. 평소 스파링 때의 실력이 케이지 위에서 나오느냐가 관건.

그는 "타격만큼 레슬링과 그라운드 기술에 자신이 있다. 그런데 아직 경기에서 그래플링을 활용해 풀어가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타격은 연습할 때 기량이 경기에서 나오는 편이다. 그래플링도 기회가 오면 활용할 수 있도록 계속 훈련하고 있다"며 전천후 파이터가 될 것을 다짐했다.

최두호는 팀혼 이창섭 관장과 오는 7월 2일 미국 샌디에이고 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약 2주간 현지 적응에 힘쓴다.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에서 경기를 뛰었다. 초반에 시차적응을 하는 데 애를 먹었다"는 그는 "하지만 두 번째 미국 경기를 치르니 지난번보다 컨디션을 조절하는 데 수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최두호의 타깃 카와지리는 시버 전 승리 후 랭킹 5위 안의 선수와 싸우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톱10이 아닌 톱5 랭커를 원한다. 만약 UFC에서 일본대회 출전을 원한다면,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다. 이젠 내가 톱10에 들어간다고 믿는다. 그래서 최근 패배한 톱5 파이터라면 좋은 매치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리카르도 라마스가 적당한 상대인 것 같다"고 했다.

[사진] 촬영 한희재 기자 [영상] 촬영 및 편집 배정호 기자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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