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누구도 스트로급 챔피언벨트를 빼앗아 갈 수 없다. 나는 론다를 따라갈 것이다. 그녀는 나에게 최고의 파이터다. 스트로급의 론다 로우지가 되고 싶다"

- 요안나 예드제칙

UFC는 남성부 8개 여성부 2개의 체급이 존재한다. 그리고 10명만이 UFC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찰 수 있다. 지난해 여름까지 여성부는 밴텀급(135파운드, 61.23kg)만 존재했다. 밴텀급 챔피언인 론다 로우지(28, 미국)만이 '유일무이'한 UFC 여성 챔피언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여성부에 스트로급(115파운드, 52.16kg)이 신설됐다.

여성부 스트로급 챔피언은 UFC 서바이벌 격투 프로그램인 'TUF'를 통해 배출됐다. 카를라 에스파르자(28) 제시카 페네(32) 테시카 토레스(26, 이상 미국) 그리고 조앤 칼더우드(28, 스코틀랜드) 등이 이 서바이벌에 참여했다. 그리고 최종 파이널을 통해 에스파르자가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기나긴 서바이벌을 통해 챔피언벨트를 거머쥔 에스페르자의 수명은 길지 못했다. 그는 1차 방어전에서 동유럽에서 건너온 스트라이커에게 무참히 무너졌다. 에스페르자의 1차 방어전 상대인 요안나 예드제칙(28, 폴란드)은 무에타이를 바탕으로 둔 스트라이커다. 당초 에스페르자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예드제칙은 이러한 예상을 뒤집어버리며 2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에드제칙의 소나기 펀치에 에스파르자는 침몰했고 스트로급 챔피언벨트의 주인은 4개월 만에 바뀌었다.

지난 3월 에스파르자를 꺾고 스트로급 챔피언에 등극한 예드제칙은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UFN69' 스트로급 타이틀매치에서 도전자 제시카 페네를 3라운드 TKO로 제압했다. 경기 내용은 예드제칙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진행됐다. 예드제칙의 무수한 펀치와 킥을 허용한 페네의 얼굴은 피로 범벅이 됐다. 여성부 경량급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이 경기를 통해 예드제칙은 자신의 견고한 기량을 증명시켰다. 스피드는 물론 정교함을 동시에 갖춘 타격은 단연 압도적. 여기에 그래플링 방어 능력도 뛰어났고 경기 운영은 노련미가 더해졌다. 챔피언에 등극한 뒤 자신을 얼마나 연마했는지가 여실히 드러난 장면이었다.

예드제칙은 10전 무패 행진을 달리며 1차 방어전에 성공했다. 로우지는 물론 페더급의 슈퍼스타인 코너 맥그리거(26, 아일랜드)도 예드제칙의 기량과 스타성을 높이 평가했다.

페네와의 경기만을 볼 때 예드제칙의 스트로급 장기 집권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신생 체급인 여성부 스트로급에는 숨어있는 '아마조네스'들이 많다. 현재 예드제칙을 가장 위협하는 이는 클라우디아 가델라(26, 브라질)과 페이지 밴잰트(21) 테시아 토레스(26, 이상 미국) 그리고 스트로급의 크리스티안 '사이보그' 저스티노(29, 브라질) 같은 존재인 제시카 아귈라(33, 멕시코)다.

12연승을 달리던 가델라의 질주는 13연승 행진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를 저지한 이는 예드제칙이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맞붙었다. 이들의 승부는 시종일관 팽팽하게 진행됐고 결과는 예드제칙의 2-1 판정승이었다. 예드제칙이 챔피언벨트를 가지고 있는 현재 가장 벼르고 있는 이는 가델라다. 현재 스트로급 랭킹 2위에 올라있는 가델라는 '복수의 기회'를 벼르고 있다.

또 한 명의 만만치 않은 상대는 페이지 밴잰트다. 6전 5승을 거두고 있는 밴잰트는 지난 2013년 인빅타FC 4에서 토레스에 판정패를 당했다. 그러나 이후 3연승을 달리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재 스트로급 랭킹 7위에 올라있는 밴잰트는 뛰어난 스타성까지 갖춰 격투기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예드제칙과 함께 스트로급에서 무패 행진을 펼치고 있는 토레스(6전 전승)도 호시탐탐 타이틀 도전을 노리고 있다. 

스트로급의 판도를 바꿀 유력한 파이터는 단연 아귈라다. 역대 스트로급 최강의 파이터로 평가받는 그는 'Combat' 'WFC' '액션 파이터리그' '벨라토르' 그리고 'WSOF'를 거친 베테랑이다. 통산 19승 4패를 기록 중인 아귈라는 로우지와 최강 파이터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는 사이보그처럼 각종 단체를 휩쓴 전력이 있다.

WSOF와 계약이 만료된 아귈라는 오는 8월 브라질 리우에서 열리는 'UFC 190'을 통해 옥타곤에 데뷔한다. 상대는 다름 아닌 가델라다. 이 경기의 승자가 차기 예드제칙의 도전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여성부 스트로급은 다른 체급과 비교해 선수층이 얇고 흥미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예드제칙의 활약과 아귈라를 비롯한 다크호스들의 당장으로 인해 체급의 가치를 한 단계 높아졌다.

한편 현재 천식으로 고생 중인 함서희(28, 수박E&M)도 이 체급에 도전장을 던진 상태. 지난 12월 UFC 데뷔전을 치른 그는 칼더우드를 상대로 선전했지만 판정패 당했다. 스트로급 공식랭킹 14위에 올라있지만 현재는 하락한 상태. 함서희도 차기 스트로급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1] 요안나 예드제칙(오른쪽) 판정결과에 불만 품고 등 돌린 클라우디아 가델라 ⓒ Gettyimages

[사진2] 페이지 밴잰트 ⓒ Gettyimages

[영상편집] 요안나 예드제칙 VS 제시카 페네 ⓒ 스포티비뉴스 송경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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