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파브리시우 베우둠(41, 브라질)은 '킹 슬레이어'로 유명하다.

세계를 호령했던 효도르 예멜리야넨코(트라이앵글-암바),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암바), 케인 벨라스케즈(길로틴초크)에게 탭을 받아서다. 당연히 종합격투기 헤비급 최고의 주짓떼로로 통한다.

일명 '문디알'로 불리는 세계브라질리언주짓수선수권대회에서 2003·2004년 100kg초과급 검은 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노기 그래플링 대회인 ADCC서브미션레슬링선수권대회에선 2007·2009년에 99kg급 우승을 차지했다.

많은 파이터들이 그와 그라운드에서 섞이지 않으려 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그러나 '헐크'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젊은 주짓수 강자는 다르다. 루카스 바르보사(27, 브라질)는 '킹 슬레이어를 잡는 슬레이어'가 되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바르보사는 명문 아토스 주짓수 소속의 검은 띠 고수로, 올해 문디알 검은 띠 88kg급에서 우승했다. 아시아선수권대회·팬암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라 세계를 평정하고 있다. 세계노기주짓수선수권대회에서도 2015·2016·2017년 3연속 금메달을 땄다.

▲ 파브리시우 베우둠에게 탭을 받겠다는 주짓수 강자가 서울에 온다. '헐크'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루카스 바르보사다.

다음 달 3일 서울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열리는 스파이더 인비테이셔널 브라질리안주짓수 챔피언십(이하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 노기 그래플링 특별 경기(10분)에서 베우둠을 만나는 바르보사는 "불가능한 건 없다. 베우둠이 탭을 치는 장면을 한국 팬들에게 보여 주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바르보사는 베우둠에 비해 체격이 작은 편. 더 낮은 체급에서 경쟁해 왔다.

하지만 괜히 헐크가 아니다. 힘이 장사인 그는 "난 젊고 승리에 굶주려 있다"며 "어차피 무제한급(앱솔루트) 토너먼트에서 나보다 큰 선수들과 상대해 왔다. 베우둠과 붙어도 문제없다"고 말했다.

그래플링 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어 감각을 훨씬 위다. 바르보사는 "베우둠은 위험한 선수지만, 그를 바닥에 눕히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갈 것이다. 가드에서 시간을 끄는 재미없는 경기는 하지 않겠다"고 예고했다.

베우둠은 최근 약물검사 양성반응으로 파이터의 이미지가 바닥에 떨어졌다. 2년 동안 UFC 옥타곤에 오를 수 없다. 과거 업적도 생채기가 많이 났다.

만일 서울에서 신세대 강자인 후배에게 탭을 친다면, 주짓떼로의 명성에도 흠집이 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자신감에선 빠지지 않는 베우둠이다. "내 나이 41살이지만 마음은 젊다. 여전히 싸우길 원한다"면서 "나이는 심리적인 것일 뿐이다. 경기가 잡혀야 강한 훈련을 소화할 수 있는데, 지금 이 대회가 내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맞섰다.

▲ 파브리시우 베우둠과 루카스 바르보자는 다음 달 3일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에서 노기 그래플링 특별 경기에서 맞붙는다.

"코브링야 등 강한 훈련 파트너들이 날 돕고 있다. 바르보사도 잘하지만 난 반드시 경기를 서브미션으로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베우둠과 바르보사의 노기 그래플링 대결은 세계가 주목한다. 과거 최강자와 현재 최강자의 세대 간 대결이면서 종합격투기에 전념하다가 돌아온 노장이 어느 정도 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내기 때문.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은 검은 띠·갈색 띠·보라 띠가 뒤섞여 경쟁하는 이색적인 초청 대회다. 올해로 3번째 토너먼트가 진행되면서 세계 주짓수계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베우둠과 바르보사의 대결과 같은 슈퍼 파이트를 매 대회 성사한다.

토너먼트 우승자를 가리게 될 결선 무대도 치열할 전망.

올해 76kg급 준결승전에서 장인성(와이어 주짓수)과 파울로 미야오(유니티 주짓수/시세로 코스타), 조나타 알베스(AOJ)와 마사히로 이와사키(카르페 디엠)가 맞붙는다.

76kg초과급 준결승전에선 케이난 두아르테(아토스 주짓수)와 비니시우스 페레이라(알리앙스), 비토 휴고(팀 리베이로)와 DJ 잭슨(팀 로이드 어빙)가 대결한다.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 파이널은 오는 11월 3일 스포티비에서 생중계된다. 베우둠은 오는 31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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