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손주인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손주인(35)이 첫 FA 자격을 포기했다.

KBO는 20일 2019 시즌 FA 승인 선수 15명을 공시했다. 당초 18일 FA 자격 선수 명단에는 22명이 있었지만 손주인을 포함해 7명이 FA 자격을 포기했고, 15명의 승인 선수들만 21일부터 FA 시장에 나가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2002년 삼성 2차 3라운드로 입단한 손주인은 2013년 LG로 트레이드된 뒤 지난해 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으로 돌아왔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시범경기 도중에 무릎 부상을 입어 한 달 정도 늦게 시즌을 시작한 손주인은 98경기에 나와 4홈런 28타점 26득점 타율 2할3푼8리를 기록했다.

프로 입단 18년 차에 찾아온 생애 첫 FA 자격이지만 손주인은 그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삼성에 머무는 것을 택했다. 최근 들어 각 구단들이 내부 육성과 리빌딩을 기조로 삼으며 지갑을 닫고 있는 것도 손주인의 고민을 더했고 그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손주인은 20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아쉬운 건 아쉽지만 저도 고민을 많이 했고 주변 가족 이야기도 들었다. 많은 선수들이 FA 신청해서 높은 금액을 받으면 좋겠지만, 저는 아직 다른 선수들 만큼 능력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손주인은 이어 "돈을 떠나 선수 생활 몇 년 더 할지 모르지만 마무리를 잘 하고 싶었다. 돈보다 그런 생각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요즘 베테랑들의 상황들이 좋지 않다. 우리 팀도 어린 선수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 제가 누군가에게 평가받기에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남들만큼은 아니어도 저 역시 야구 하면서 고생 끝에 지금까지 왔는데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한 손주인은 어느새 프로의 시작보다 끝을 향해가고 있는 베테랑이다. 하지만 주전 2루수를 육성 중인 삼성은 여전히 수비에서 손주인이 맡아줘야 할 비중이 있다. 손주인이 FA 미신청의 아쉬움을 내년 그라운드에서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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