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테마] '고척동과 목동 사이' 아마야구 둥지는?③
작성일: 2015.01.27 10:30
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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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기준 공정률 81%. 오는 6월말 완공을 목표로 건립 중인 고척돔. 한국 최초의 돔 형태 야구장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야구계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러시아워가 아니더라도 잦은 교통 체증을 일으키는 대표 구간에 지어지는 등 팬을 최대한 끌어모을 수 있을 지 장담할 수 없는 여러 변수가 있다. 따라서 구장을 짓는 데 들인 돈만큼 경제적 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 있을 지 여부에 대해 많은 이들이 우려하고 있다. 서울 서남권을 연고로 하는 넥센 히어로즈 조차 사면초가 상황인 현 시점에서 고척돔 입성에 난색을 표한 상황. 고척돔을 둘러싼 과거와 현재는 어떠한가. 그리고 고척돔의 미래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편집자주)
[SPOTV NEWS=조현숙 기자] 지난 2007년 아마추어 야구의 성지로 일컬어졌던 동대문야구장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주요 4개 대회인 대통령배, 청룡기, 황금사자기, 봉황대기가 열렸던 곳인 만큼 아마추어 야구에서 동대문야구장이 차지하는 의미는 컸다. 그러나 철거 후 목동야구장 외에 이렇다 할 경기장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아마추어 야구를 향했던 높은 관심은 프로야구 출범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시대를 풍미했던 고교야구 스타는 지고 그 자리를 프로야구 선수들이 대신했다. 그러나 프로야구의 근간인 아마추어 야구가 흔들린다면 장기적으로 프로야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목소리에도 인프라 확충을 향한 길이 험난하기만 하다.
▲ 아마추어? 프로? 주인은 누구인가
지난 2006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핵심 공약으로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을 내세웠다. 이에 따라 동대문야구장을 철거했고 그 자리에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들어섰다.
2007년 서울시와 한국야구위원회(KBO), 대한야구협회(KBA)는 다수 매체를 통해 대체구장 건설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고척돔은 대표적인 대체구장으로 초기에는 아마추어 야구대회를 치를 하프돔으로 설계됐다. 그러나 완전 돔구장으로 설계가 변경돼 사업비 증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운영비도 덩달아 상승하면서 아마추어 야구장으로 활용하기보다는 프로구단을 유치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지난해 9월 서울시와 대한야구협회는 '아마추어 야구 발전과 협력을 위한 서울특별시·대한야구협회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 협약은 "목동구장을 아마추어 전용으로 사용하면서 고교·대학야구 전국대회 준결승전과 결승전, 야구대제전, 국제 대회 등 주요 경기는 고척돔에서 개최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운영안 변화는 다른 이슈를 낳았다. 고척돔은 애초 아마추어 야구를 위한 구장이라는 취지와 멀어져 목동야구장이 대체야구장 역할을 하는 모양새가 됐다. 홈구장 이전을 둘러싼 프로구단과의 갈등은 핵심쟁점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 '구단vs지자체' 아마추어 야구 전용구장은 언제쯤
동대문야구장이 철거된 후 아마추어 야구를 목동야구장에서 치르는 빈도수가 높아졌다. 고교야구 서울권 주말리그를 비롯해 고교 및 대학야구 주요 전국대회가 목동야구장에서 진행된다.
한 아마추어 야구 관계자는 "목동야구장은 구조적으로 야수들이 햇빛을 정면으로 마주한 채 수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특성상 낮 경기가 많은 아마추어 야구는 예외적으로 학생선수들이 경기 중 고글을 착용하는 것을 용인해 주기도 한다.
리그전이나 토너먼트 대회 초기에는 경기 일정이 빡빡하다. 2시간 30분 간격으로 하루에 3~4경기가 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기가 우천 서스펜디드 선언되거나 우천순연될 경우 대회 일정 전체에도 영향을 준다. 일정이 밀리다가 프로구단과 일정이 겹쳐 급히 경기장을 바꾸는 일이 벌어질 때도 있다.
고척돔을 아마추어 야구 구장으로 활용한다면 구장의 구조나 날씨 때문에 고충을 겪는 일은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현 단계에서 문제의 핵심은 '어느 구장을 아마추어 야구 전용구장으로 사용할 것인지'가 아닌 '프로구단 유치를 통해 돔구장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로 옮겨갔다.
한 관계자는 "동대문야구장이 사라지면서 마땅한 아마추어 야구 전용구장이 없다는 사실이 아쉽다. 부산 구덕야구장 철거 소식까지 들려 더욱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서 "고척돔의 교통난을 고려했을 땐 아마추어 야구가 쓰는 것이 좋겠지만 고척돔의 수익 모델은 아마추어 야구를 통해 제시할 수 없는 문제다. 목동야구장도 아마추어가 쓰기에는 충분한 구장이다. 현실적인 관점에서 목동야구장이 아마추어 야구 전용구장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목동야구장을 아마추어 야구 전용구장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넥센의 고척돔 이전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서울시와 넥센은 협상 단계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아마추어 야구 전용구장이 확정된다면 아마추어 야구 인프라 확충과 프로구단의 편의성 확보라는 두 가지 필요성을 충족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엉켜있는 실타래를 풀기 위한 여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 1] 고척돔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사진 2] 고척돔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영상] 영상편집 배정호 기자, 캐스터 최지현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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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숙 기자 ch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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