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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생' 정재훈, 롯데에서 찾은 초심

작성일: 2015.01.23 14:15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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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박현철 기자] “경쟁에서 이긴다면 개막 엔트리에 오르겠고 만약 부족한 점이 있다면 시일이 지나서 1군 마운드에 오르겠지요”.

두산 베어스에서 12시즌을 뛰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쓰게 된 '메시아' 정재훈(35). 그는 평소에도 허튼 소리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 대체로 그는 이치에 맞는 말을 하며 생각도 깊고 그만큼 진지하다. 그를 잘 아는 야구 관계자는 “정재훈은 농담을 하지 않는 이상 항상 이치에 맞는 이야기만 하는 선수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접해 본 정재훈은 유머 감각도 있으나 허투루 실 없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만큼 정재훈은 롯데 이적에 대해 덤덤하게 생각하면서도 또 진지한 자세로 다시 야구에 임하고 있다. 2005년 구원왕, 2010년 홀드왕에 이어 2011시즌 후 4년 최대 28억원으로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두산 프랜차이즈 계투였던 정재훈. 그러나 그는 FA 장원준의 이적과 함께 보상 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당초 젊은 선수를 뽑고자 했던 롯데는 계투진에 경험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정재훈 지명을 결정했다.

이로써 롯데는 김성배(2011 2차 드래프트)-김승회(2012년 홍성흔 FA 보상선수)에 이어 롯데가 두산표 99학번 투수를 품에 안는 순간이다. 현재 정재훈은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팀 전지훈련에 참여해 다시 몸을 만들고 있다. 투수 전원 선발 후보화를 제창한 롯데인만큼 현재 정재훈의 보직은 정해진 것이 없다.

그렇다고 정재훈이 다시 선발로 나설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계투로 쌓은 업적이 큰 투수인데다 2009시즌 선발로도 뛰었으나 6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데 있어서는 투수 본인이 부담을 가졌고 더욱이 어깨 부상이 겹치며 두 달 가량 재활을 해야 했다. 따라서 정재훈이 선발로 복귀한다기보다 1차 전지훈련 기간 동안 예년에 비해 한계 투구수를 늘리는 훈련을 할 예정임을 알 수 있다.

“프로인 만큼 팀을 옮길 수도 있는 일 아닌가. 크게 개의치 않는다”라며 이적 당시에도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했던 정재훈. 절친한 입단 동기들이 먼저 롯데에 있는 데다 임재철, 최준석 등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야수들도 포진하고 있다. 그만큼 롯데에 적응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어떻게 보면 두산 출신 투수들이 롯데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것이 전통이 될 수도 있겠다. 다른 동료들과도 잘 적응하며 어우러져 그 전통을 잇겠다”라는 것이 정재훈의 답변. 그러나 계투 경력으로 보면 정재훈도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처지다. 현재 괌 재활훈련 중인 정대현과 강영식 외에 친구 김성배와 김승회는 2013, 2014년 롯데 마무리였다. 158km를 던졌던 광속구 투수 최대성도 보직은 정해져 있지 않았으나 계투로서 경험이 더 많다.

만약 정재훈의 보직이 계투로 정해진다면 오히려 롯데 이적은 더 열띤 경쟁의 장이 될 것이다. 적어도 두산에서는 정재훈이 아프지 않는 한 셋업맨이나 마무리로서 출장 기회는 주어졌으나 이적생 입장에서 자신의 자리를 보장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 정재훈도 이를 알고 있었다.

“따로 내 보직이 어디가 될 지 이야기한 것은 없다. 일단 정해진 것 없이 열심히 훈련하는 것이 지금 선수로서 도리다. 그리고 경쟁을 치러 이긴다면 개막 엔트리부터 포함되어 활약하겠고 경쟁에서 밀린다면 개막 이후 시일이 지나 1군에 오를 수도 있는 일 아닌가. 경쟁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우선이다”. 정재훈의 마음가짐은 자신의 역할이 정해진 것 없던 11년 전 2004년 초심의 자세로 돌아갔다.

[사진] 정재훈 ⓒ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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