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0일 오전(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에서 번리에 2-2로 비겼다. 솔샤르 감독 부임 뒤 8연승 뒤 첫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맨유는 후반 6분 애슐리 반스, 후반 36분 크리스 우드에 연속 실점하며 끌려갔다.
후반 종료가 가까워 오도록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추격에 나섰다. 후반 42분 제시 린가드가 페널티킥을 얻으며 반격을 개시했다. 폴 포그바가 골문 구석을 노려 정확히 마무리했다.
1골이 터지자 맨유의 분위기도 살아났다. 맨유는 끝내 균형을 맞췄다. 후반 추가 시간 알렉시스 산체스의 헤딩에 이어 빅토르 린델뢰프의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마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경기였다. 퍼거슨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유의 전성기를 연 인물. 퍼거슨 감독의 팀은 후반 추가 시간 유난히 강한 팀이었다. 질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이기는 것이 바로 맨유가 가진 저력이었다. 이른바 '퍼기 타임'이라고 불렸다. 때로 지나치게 긴 추가 시간을 준다는 의미로 일컬어지기도 했지만, 퍼거슨의 맨유는 유난히 뒷심이 좋았다.
가장 빛나는 '뒷심'은 1998-9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었다. 바이에른뮌헨을 맞아 후반 정규 시간 종료까지 0-1로 뒤지던 맨유는 2-1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후반 추가 시간 1분 테디 셰링엄이 골을 터뜨렸고, 후반 추가 시간 3분 터진 결승 골의 주인공은 지금 맨유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다.
솔샤르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MUTV'와 인터뷰에서 "세 번째 득점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그것이 바로 맨유의 DNA"라고 말했다.
단 1경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솔샤르 감독은 퍼거슨 감독의 제자로 그 특별한 정신력을 제대로 배운 인물이다. 골닷컴 영국판은 "퍼기 타임이 돌아왔다"면서 맨유의 정신력을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