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가장 지쳤을 손흥민(27, 토트넘 홋스퍼)이겠지만 가장 잘했다. 지친 토트넘 선수단의 현실이다.
토트넘은 31일 오전 5시(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왓포드와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후반 손흥민의 동점 골, 페르난도 요렌테의 역전 골이 터졌다.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56)를 승점 2점 차로 쫓아갔다.
손흥민이 전격 선발 복귀했다. 지난해 11월 첼시전부터 내리 경기에 출전했던 손흥민. 3~4일 간격으로 13경기나 뛰었다. 이후 곧바로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 차출돼 중국전부터 16강, 8강까지 3경기를 뛰었다. 그리고 복귀했다.
지칠 만도 한데 가장 활발했던 건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전반 3분 만에 맹렬한 돌파를 선보였다. 이어 전반 9분 아크 정면에서 절묘한 왼발 감아 차기를 했다. 이어진 오른쪽 측면에서 탈압박도 가벼운 몸상태를 짐작하게 했다
전반 16분에는 페르난도 요렌테, 크리스티안 에릭센에 이어 손흥민에게 연결됐다. 터치가 길었다. 전반 39분엔 에릭센의 침투 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쇄도했다. 벤 포스터 골키퍼의 반응이 빨랐다.
후반전 6분에도 손흥민이 대니 로즈의 패스를 원터치로 돌렸다. 재치 있는 플레이었지만, 동료가 알아차리지 못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리드 중인 왓포드의 수비가 단단해졌다. 토트넘은 루카스 모우라, 키어런 트리피어까지 기용했는데 별다른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동료들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자 손흥민도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후반 34분 요렌테가 내준 볼을 강력한 왼발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어 대역전극의 시발점이 됐다.
잇단 강행군, 지친 손흥민이 가장 분전했다.